'박현주 회장의 도전과 야망'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 2007.09.27 12:38

[Book]기자가 본 '미래에셋 박현주', "박현주 미래를 창조하다"

대학생인 당신에게 부모님이 1년치 등록금과 생활비를 맡긴다면? 아마 대다수는 술과 당구, 유흥비로 탕진할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 것이다.

30년전의 한 대학생은 그 돈으로 미래 창업을 준비했다. 경영학 공부도 열심히 하면서 주식에 투자하고, 주식을 피부로 느끼기 위해 명동 증권가를 누볐다.

돈 관리하는 법을 배우라며 1년치 학비와 생활비를 덥썩 보내준 어머니도 대단한 분이지만 그 돈을 종자돈 삼아 직접투자에 나선 아들도 보통은 아니다.

그가 바로 현재 미래에셋그룹의 창업자인 박현주 회장. 박 회장은 10년이라는 짧은 기간 안에 자기 자본을 225배 늘리는 괴력을 보여줬다. 미래에셋은 이제 주식형펀드 시장 점유율이 30%를 넘어선 '공룡 그룹'이 됐다.

도대체 박현주 회장과 미래에셋이라는 '거인'은 어떻게 태어나게 된 걸까.

머니투데이 증권부 기자 다섯 명이 박 회장과 미래에셋 '대해부'에 나섰다. 이들은 3년여에 걸친 취재와 연구를 바탕으로 국내 처음으로 박 회장과 미래에셋에 대해 객관적인 분석과 평가를 시도했다.

<박현주 미래를 창조하다>는 한국 자본시장의 총아로 떠오른 박 회장과 미래에셋의 성공요인을 집중적으로 파고든다. 한발 앞서 움직이는 박 회장의 투자감각과 새로운 사업영역을 발굴하고 가치를 끌어올리는 성장전략 등이 구체적으로 서술돼 있다.

박 회장이 대학원생이던 시절 명동 사채시장의 '큰손'이라는 백 할머니를 일면식도 없이 따라다닌 일, 1984년 폭락장에서 '올인 전략'을 펼쳐 대박을 터뜨린 일, IMF 외환위기 채권가격 폭등을 예상하고 운용자금 200억원을 채권에 쏟아부은 일 등 박 회장의 성공 일화가 책 읽는 재미를 더한다.


이 책은 박 회장의 어린 시절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성공 요인과 배경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있다. 내로라하는 인재들이 미래에셋을 위해 능력을 발휘하게 만드는 원천, 적립식펀드 열풍을 이끈 미래에셋의 힘, 국내 자산운용엽계 최초로 해외 현지 법인을 설립하기까지 박 회장의 남다른 감각과 통찰력을 객관적으로 파헤친다.

하지만 이 책은 그저 성공요인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박 회장의 바람처럼 오늘의 미래에셋이 골드만삭스 같은 세계적인 금융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점, 대비해야 할 리스크에도 초점을 맞춘다.

10년간 성장 신화가 자칫 '승자의 저주'에 빠져들지 않도록, 또 다른 신화를 써나가기 위해 필요한 조건들을 두루 짚었다.

비슷한 시기에 미래에셋에서도 10주년을 기념한 책 한 권을 펴냈다. <돈은 아름다운 꽃이다>는 박 회장이 직접 말하는 돈과 인생에 관한 이야기다.

두 책은 서로가 갖지 못한 점을 지녔다. <돈은 아름다운 꽃이다>가 미래에셋의 박회장이 직접 들려주는 그 속의 노하우를 알려준다면, <박현주 미래를 창조하다>는 본인이 직접 말하기 어려운, 제 3의 시선으로 바라본 박 회장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두 책은 함께 읽어야 제대로 맛을 내는 '삼겹살과 소주' 같은 관계인지도 모르겠다.

◇ 박현주 미래를 창조하다/ 홍찬선 외 지음 / 올림 펴냄 / 208쪽 / 1만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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