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그룹 "대한조선 400억 규모 증자 단행"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 2007.09.27 10:49

"내년까지 자본금 5000억원으로 늘리는 게 목표"

대주그룹은 27일 계열사인 대한조선에 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증자에는 계열사인 대한시멘트 등이 참여했다. 이로써 대한조선의 납입자본금 총액은 537억원으로 늘어났다.

대한조선의 이번 증자는 재무구조 개선 및 외부투자 유치를 위한 것으로 내년까지 자체 증자와 외자유치 등을 통해 자본금 총액을 5000억원으로 증액할 계획이다.

대주그룹 관계자는 "현재 국내외 투자자들과 투자유치 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연내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룹측은 또 조선소 건립에 들어가는 총투자금액은 오는 2010년까지 2조8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호충 대한조선 사장은 "400억원 증자를 통해 조선소 건립에 보다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국내외 투자유치를 위한 기본틀이 마련된 만큼 선박건조의 효율성 제고 등 기술 측면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대주그룹은 조선사업에 대한 투자재원 마련을 위해 대한화재 등 일부 계열사와 사업부지 매각 등을 추진해 왔으며 연말까지 자체적으로 총 1조원의 유동성을 추가로 확보할 방침이다.


대주그룹은 전남 해남 화원반도 일대에 모두 170만평 규모의 대형 조선소를 짓고 있으며 지난 6월 선박용 블록제작전문업체인 대한중공업을 출범시킨 데 이어 지난달에는 대한조선 제1도크의 가동에 들어갔다.

대한조선은 2009년까지 초대형 도크 2기를 추가로 준공할 계획이다. 이 경우 100만평 부지에 초대형 도크 3기를 갖춘 조선소와 선박엔진, 후판 등을 생산하는 연관산업단지 70만평 등 모두 170만평 규모의 조선클러스터가 조성된다.

대한조선은 현재까지 28억 달러 상당(31척)의 선박을 수주했으며 연말까지 모두 45억 달러, 50척 이상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수주한 선박은 2010년까지 인도될 물량이다.

회사측은 내년 상반기까지 벌크선을 집중 수주해 선박 건조에 필요한 노하우를 축적한 뒤 내년 하반기부터 대형 유조선, 컨테이너, LNG선 등 대형 고부가가치선박 수주에 나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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