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鄭·李 "호남의 패자(覇者)가 천하를 쥔다?"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07.09.26 16:35

29일 광주전남 경선..관심 높지만 변수 많아 결과 예측 불허

"호남의 패자(覇者)가 천하를 쥔다?"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26일. 대통합민주신당 광주전남 경선(29일)이 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동영 손학규 이해찬 세 후보의 사활 건 쟁탈전이 호남을 뜨겁게 달궜다.

일찌감치 세 후보는 광주전남에서 사실상 경선 승부가 결정될 걸로 보고 이 지역 '올인'(다걸기)에 나섰다. 이 지역이 범여권의 절대적 지지기반인데다 이번 경선에 대한 관심도 다른 지역보다 높다.

그러나 결과는 안갯속이다. 이 지역 표심이 일정한 흐름을 나타내기보다 매 변수마다 출렁이고 있기 때문.

특히 연휴 직전 터져나왔던 손학규 후보의 항의성 칩거와 선대본 해체라는 승부수가 어떤 결과로 나타날 지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 전남에 기반한 민주당 출신 중진의원들의 '손학규 지지' 파동과 연휴 내내 정동영 이해찬 후보가 벌였던 비방전도 시시각각 지역에 알려지며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孫·鄭·李 사활 걸고 강행군= 연휴 기간 세 후보는 '강행군'이란 표현이 들어맞을 정도로 분초를 다투며 각지를 방문했다.

22~26일 사이 손 후보는 5·18 국립묘지에 두 번이나 참배하고 영광 함평 해남 나주 등을 샅샅이 훑었다. 재래시장을 주로 방문했으며 호텔을 마다한 채 마을회관 등에서 먹고잤다.

정동영 후보는 26일 전남 여수에서 선대위 회의와 기자회견을 여는 등 '굳히기'에 나섰다. 연휴 기간 광주시내 사회복지시설에서 자원봉사하고 전남 수해지역을 방문하는 등 '포용력' '통합력'을 강조했다.

이해찬 후보는 이날 광주 보훈병원을 찾아 5·18 부상자를 위로했다. 광주에선 개인택시 운전사들을 만났고 화순 순천 여수를 방문해 바닥표를 다졌다. 부산경남에도 상당한 공을 들였다.


◇鄭vs李 날 선 비방전= 손 후보가 '민심으로 직접 들어가겠다'며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한 사이, 정동영 이해찬 후보간엔 공방이 치열했다.

이 후보측은 차떼기·박스떼기 대리접수와 당권밀약 의혹을 내세워 정 후보를 밀어붙였다. 정 후보 홈페이지에 이 후보를 지지하는 선거인단 명단과 개인정보를 공개하고 이들에게 정 후보 지지를 설득하자는 게시물이 등장했다며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반격에 나선 정 후보측은 '당권밀약설'을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행위로 규정하고 당에 조사를 촉구했다.

26일엔 문학진 선대본부장이 나서 이 후보측이 신종 관권선거를 자행한다며 비난했다. 현직 장관급 인사가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손 후보측은 양쪽 모두와 거리를 뒀다.

◇전망 제각각..예측 엇갈려= 세 후보측은 저마다 판세를 분석하고 있지만 예측은 엇갈린다.

손 후보측은 "추석 연휴 수도권 민심이 광주에 전달돼 우리 후보에 대한 우호적 분위기가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며 "특히 전남에선 손 후보의 추격전이 빛을 발하고 있다"(우상호 의원)고 주장했다.

정 후보측은 "초반4연전에서 정 후보가 부상하면서 (그 결과가) 신당 경선에 대한 애정과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정기남 공보실장)며 광주전남 승리를 기대했다.

이 후보의 '저력'도 무시할 수 없다. 광주·전남과 함께 '슈퍼4연전'으로 불리는 부산·경남(30일)에선 역전 가능성도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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