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측 "중진 지지선언"…당사자들 "아니다"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07.09.24 23:03
'의도된 실수'? '절박한 몸부림'?

대통합민주신당 원내 대표와 대변인이 포함된 일부 의원들이 손학규 경선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가 불과 몇 시간뒤 당사자들이 이를 부인하거나 "와전됐다"고 해명하는 일이 벌어졌다.

광주·전남 경선(29일)을 앞두고 경선주자들이 앞다퉈 호남민심 잡기에 나선 24일. 손학규 후보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신당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이낙연 의원이 손 후보 지지선언을 했다고 밝혔다.

전남 영광이 지역구인 이 의원이 이 곳을 방문한 손 후보에게 "적어도 이번 경선 과정에서는 손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우리(8인 모임)의 명분에 맞다는 것이 합치된 의견"이라 말했다는 것.

8인 모임이란 지난 8월 민주당을 탈당, 신당 창당에 힘을 실었던 전·현직 의원들이다. 김효석 이낙연 신중식 채일병 의원과 정균환 신당 최고위원, 박광태 광주시장, 박준영 전남도지사, 김영진 전 농림부 장관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마자 논란이 됐다. 김효석(원내대표) 이낙연(대변인)의원과 정균환 최고위원 등은 당직을 맡고 있어 선거법상 특정 후보를 지지해선 안되기 때문.

당사자들은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다. "신당 창당 뒤 그런 모임 자체가 없다"(김효석 원내대표) "손 후보 지지는 사실이 아니다"(채일병 의원) 등 해명이 잇따랐다. 손 후보측은 보도자료를 낸 지 한 시간쯤 뒤 아예 자료를 취소했다.


정동영 이해찬 후보측은 즉각 반발했다. 정 후보측 노웅래 대변인은 "당 핵심 수뇌부가 특정후보를 지지키로 한 것은 공정경선을 가로막는 명백한 구태, 반칙 정치"라며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 대변인은 즉각 당직을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이 후보측도 논평을 내고 "손 후보 측에서 사실이 아니라 밝혔고 해당 의원들도 부인하고 있어 '덕담 공개 소동'이 되고 말았다"며 "소동은 소동일 뿐이지만 손 후보 측의 다급한 심정이 애처롭다"고 비꼬았다.

논란의 가운데 선 이낙연 의원은 한 발 물러섰다. "8인모임 소속이었던 4~5명이 한달 전에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우리 취지에 근접한 분이 손 후보 아니냐는 의견교환 내지는 공감이 있었다"는 것. "어떤 행동이나 후속논의를 하거나 지지하기로 결의했다는 것은 와전된 얘기"라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선 "손 후보측의 언론플레이"(정 후보 캠프 관계자) "다급한 심정 애처롭다"(이해찬 후보 이규의 부대변인)는 평가가 보여주듯 손 후보측의 '의도적 실수'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추석연휴 각 언론사가 최소한의 인원만 남겨 평소같은 취재가 어렵다는 점도 이 같은 해석을 뒷받침한다. 그러나 손 후보측은 "현지 자원봉사단의 실수로 잘못 배포됐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손학규·정동영·이해찬 세 후보는 추석 당일인 25일 각자의 선영을 참배하고 성묘하는 등 휴식을 취하면서도 광주와 전남 곳곳을 도는 표심 다지기 활동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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