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위기, 亞외환위기와 똑같다"-그린스펀

머니투데이 김병근 기자 | 2007.09.24 16:02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글로벌 금융 시장이 여전히 신용 경색의 '공포'에 휩싸여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현재의 신용 위기가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와 유사하다는 지적도 빠뜨리지 않았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은 르 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현재의 신용 시장 혼돈은 1997~98년 아시아의 혼란기와 유사점이 많다"며 "글로벌 금융 시장이 신용 경색의 공포를 아직 벗어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위기를 초래한 근본적인 문제는 다르지만 결과가 현실에 나타나는 양상이 똑같다"며 "공포가 사라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의 신용 경색이 미국의 서브프라임에서 촉발됐다는 점에서 20세기 말 아시아 시장의 위기와 원인은 다르지만 신용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유동성 및 인플레이션 위기 등의 결과가 당시와 마찬가지라는 주장이다.

그는 "가격 불안정성이 진정돼야 신용 시장을 둘러싼 공포가 사라진다"며 "채권의 판매가와 구매가간 격차가 줄어들어 안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린스펀 전 의장은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후임으로 프랑스의 도미니크 스트라우스-칸 전 재무장관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IMF는 변화된 세계에 적응해 새롭게 태어나야만 한다"며 "도미니크 스트라우스-칸은 변화에 필요한 적절한 개혁을 이해하고 수행할 수 있는 완벽한 자질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앞서 미국의 헨리 폴슨 재무장관도 스트라우스-칸 전 프랑스 재무장관을 지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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