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後 'MB 띄우기' 아이디어 '급구'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07.09.25 07:59

추석후 범여권 정국주도 예고..한, 李 민생탐방 묘수찾기 '고민'

"아이디어 좀 모아보세요".

한나라당 대선준비팀 일을 돕는 A보좌관은 요즘 스트레스가 적잖다. 이명박 후보의 민심 사냥을 위해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내라며 들볶는 윗선의 압박 탓이다.

A 보좌관의 스트레스는 추석이 임박해 오면서 특히 심해졌다. 추석 이후 이명박 후보 민심 순회 일정안을 보고하라는 엄명이 떨어졌기 때문. 일정안에 톡톡튀는 '창의성'을 가미하라는 '사족'도 붙었다.

A보좌관은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 보내려 했던 연휴 계획을 수정했다. 대신 기획안을 짜기 위해 여론과 민심 동향을 체크하는 등 바쁜 연휴를 보내고 있다.

한나라당이 '이명박 띄우기' 묘수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추석 후 이어질 본격 '대선전'을 앞두고서다. 12월 대선까지의 정치일정상 추석 직후는 한나라당에 가장 중요한 시기 중 하나다.

10월 초(2~4일)에는 남북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10월 중순까지는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 등 범여권 정당들의 순회 경선이 이어진다. 대선 후보도 이즈음 확정된다.

여기에 내달 17일부터는 범여권이 벼르고 별러 온 '이명박 국감'이 예고돼 있다. 이래저래 추석 이후 정국의 주도권을 범여권이 쥐고 있는 셈이다.

한나라당의 고민은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자칫 이 후보가 여론의 관심에서 멀어질 수 있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추석 이후 '이명박 띄우기'에 올인하려는 것은 그래서다.


한나라당이 만지작 대고 있는 카드는 역시 '민생'과 '경제'다. 추석 전 대전·충청, 대구, 전북, 서울을 돌며 '민생탐방' 행보를 가속했던 것 그대로다. 추석 연휴인 지난 22일과 23일 이 후보가 농업 현장과 산업 현장을 잇따라 방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당이 추석 연휴 동안의 캐치프레이즈를 '국민속으로'로 정했듯 추석 이후에도 동일한 기조의 대선 전략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범여권의 정치 이벤트에 맞서 '경제살리는 이명박'의 이미지를 민심에 전파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마땅한 '묘수'가 떠오르지 않는다는 게 고민거리다. 추석 이후 이 후보의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무엇보다 민심이 공감할 수 있는 진정어린 민생탐방 행사 아이디어가 부족하다.

추석 전 야심차게 계획했던 민심 순회 행사가 '형식적' 이벤트로 끝이 난 게 큰 짐이다. 대학생, 중소기업·소상공인, 재래시장 상인, 금융소외 계층과 잇따라 '국민공감 타운미팅'을 열었지만 알맹이 없는 요식행사에 그쳤다는 비판이 당 안팎에서 나왔다.

한나라당의 핵심 당직자는 "아이디어가 필요한 데 마땅한 게 떠오르지 않는다"며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벤트를 찾기 위해 고심 중"이라고 전했다.

당의 다른 관계자는 "후보가 직접 탄광에 들어가서 광부들과 함께 일을 하는 등 진정어린 서민대통령, 경제대통령의 이미지를 심어줘야 한다"며 "'민심대장정' 등을 벤치마킹해 이 후보가 국민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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