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빠진 새내기株, 부진 이유는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 2007.09.26 10:14

풋백옵션 폐지·IPO 경쟁에 공모가 치솟아... 디지텍시스템 등 상장 석달만에 공모가 2배

3분기들어 상장한 코스닥 새내기주들이 힘을 못 받고 있다.

7월부터 S&K폴리텍 아구스 아로마소프트 바로비젼 에코프로 메모리앤테스팅 디지텍시스템 웨이브일렉트로 푸른기술 빅솔론 넥스지 3노드디지탈 연이정보통신 옴니시스템 등이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터치스크린 제조업체인 디지텍시스템은 지난 7월 공모가 2만1000원보다 78.5% 높은 3만7500원에서 시초가를 결정하며 코스닥시장에서 화려한 신고식을 치뤘다. 7월중순엔 최고가 6만3800원을 기록한 후 하락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의 계속되는 '러브콜'로 상장 석달여만에 공모가의 2배를 넘어섰다.

상장당시 외국인의 보유비율은 8%에 불과했지만 9월현재 외국인 보유비중이 27%이상을 넘어서고 있다.

외국인들이 이처럼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아이폰 출시 등 미국 시장내 터치스크린 수요가 확대되고 있어 지속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3노드디지탈도 3분기 상장종목 중 눈길을 끌었던 종목이다. 외국기업 최초의 한국증시 상장기업인 3노드는 상장과 동시에 11일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중국파워'를 보여줬다. 중국 기업 프리미엄과 유통물량 부족이 '중국파워'의 근간이었다. 하지만 기관 매도 기간이 가까워지면서 급락, 현재는 최고가 대비 300% 이상 낮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모가 2500원(액면가 0.1US달러)의 2배 가까이 높은 가격을 기록중이다.

디지텍시스템 3노드디지탈 등을 제외하고는 상장당일 주가의 40%이하로 떨어진 종목들이 즐비하다.


7월27일 상장한 아구스는 상장첫날 공모가 1만4500원이었던보다 37% 높은 1만985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지만 9월현재 9000원대의 주가를 기록하고 있다.

고밀도폴리우레탄폼시트를 생산하고 있는 S&K폴리텍은 공모가 8900원보다 40% 가량 높은 1만25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지만 이후 하락하며 공모가 밑을 하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규상장 종목들의 부진 이유를 우선 공모가가 높게 잡힌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3분기에 상장한 종목들의 공모가를 산정하는 작업은 대개 1분기 전에 이뤄지므로 지수급등 시기에 상대적으로 공모가가 높게 책정된 '공모 메리트'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한 공모주식의 주가가 상장후 1개월동안 공모가를 밑돌경우 상장주관사가 보유주식을 되사주는 풋백옵션 제도의 폐지로 주관증권사의 부담이 줄어든데다 기업공개(IPO)업계 경쟁가열로 공모가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상장한 업체들이 LCD부품 장비 등 시장에서 주목을 받지 못하는 업종에 속한 기업들이 많다는 점도 새내기주들의 부진 이유로 꼽힌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위원은 "신규상장종목들은 단기급등하는 경우 많으므로 무리하게 매수하기보다는 보호예수가 해제되는 시점을 전후, 펀더멘털이 양호한 종목들을 선별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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