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고점 돌파 가능성 높다"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 2007.09.24 10:38

[펀드매니저, 시장을 말하다]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부사장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전고점 돌파도 가능하다. 하지만 새로운 상승추세를 만드려면 (서브 프라임 모기지)잠재된 부실을 털고 갈 만한 발판이 만들어져야 한다."

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부사장(사진)은 24일 "미국이 서브 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 담도대출) 부실을 잠재우기 위해서 추가적인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만약 4분기 실물경기가 위축될 경우 이런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는 주장이다. 그는 국내 증시가 상승 탄력을 받기 위해선 미국의 금리인하와 더불어 '최상의 시나리오'가 전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가 말하는 '좋은 그림'이란 중국 경제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미국이 골디락스(goldilocks. 경제가 성장하면서도 물가상승이 없는 상태)를 보이거나 미국 경기가 '슬로우 다운'을 보여야 한다는 것.

미국 경제가 상승하면 중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증가해 금리인상 압력을 높여 국내 증시에 발목을 잡을 것이란 얘기다. 김 부사장은 "양쪽(미국 중국) 경제가 같이 상승하면 인플레이션이 악화되는데 미국의 주택경기 우려는 이런 우려를 조절해 주는 역할을 한다"면서 "미국 영향탓에 한국은행이 금리인상을 미루고 있는 점도

우호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추석연휴가 끝나면 강한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봤다. 전고점 돌파를 향해 돌진하다 힘에 부치면 재차 조정을 받을 것이란 설명도 곁들였다.

"서브 프라임 부실로 고전하던 때와 비교하면 최근 글로벌 환경이 좋아졌습니다. 10월에 미국의 추가금리 인하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시장이 인플레이션완화나 달러 약세 등보다 금리 인하 자체에 환영하는 분위기를 이어가고 외국인들도 매도 추세가 지연되거나 최소한 중립 스탠스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더구나 내년 상반기까지 아시아시장의 펀더멘탈이 괜찮을 것으로 보여 3분기와 4분기 국내 증시가 이를 선반영해 올해 전고점 돌파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미국발 서브 프라임 악재는 '짐'이 될 것으로 우려했다. 그는 "예상치를 뛰어넘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하는 그 만큼 서브 프라임 문제의

심각성을 반증한 것"이라며 "다만 시장 참여자들이 (금리 인하로 인해)문제를 풀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가졌다는 측면에서 당장 악재로 반영되진 않을 것"이라고 관측

했다.

포스코나 현대중공업과 같은 굴뚝주들이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컨슈머(소비관련주) 업종은 아직 이른것 같습니다. 미국과 아시아가 동시에 경기 상황이 좋아져야 컨슈머 주식의 상승세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데, (미국 경기

둔화로)아직 에너지가 충분치 않은 모습입니다. 그래도 중국쪽은 여전히 좋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실적주가 상승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조선이나 철강 화학


업종은 경기 피크(꼭짓점)가 당초 예상보다 지연되는 것도 이 종목들보다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마땅한 주식이 없기 때문이죠."

그는 자동차나 IT(정보통신)업종은 이런 면에서 미리 매수하지 않겠다는 것이 기관투자자들의 논리라고 설명했다.

단기적으로 3/4분기 실적 발표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실적발표를 앞두고 그간 오르던 주식은 역시 실적이 좋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이런 믿음은

실적 호전주를 중심으로 집중 매수해 나가는 실적별 차별화 장세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기적 이슈로 중국 기업과 비교해 국내 기업이 '상대적 우위'를 갖고 있는냐가 향후 주가 향배를 판가름할 요인이 될 것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장기적으로 중국과 국내기업의 주가가 비교되기 시작할 겁니다. 특히 4분기엔 이런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는데, 논거는 아시아에서 중국대비 저평가된 한국주식이 무엇이냐 내지는 중국이 추격해올 주식과 독보적 주식은 프리미엄이 달라야 된다는 컨센서스가 강해질 것이란 얘기죠. 중국(대만을 포함한 중화권)과 한국이 아시아에서 '쌍두마차'격이니깐 섹터나 종목의 밸류에이션을 업종내에서 중국의 추격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을 수 있는 주식을 골라 투자하는 현상이 뚜렷해 질 것으로 보입니다."

예컨대 가전업종은 주가 프리미엄이 과거에 비해 낮아진 상태다. 이는 하이얼이 좋아지는 속도가 더 빨라 이런 논리가 주가에 반영됐다는 주장이다. 포스코도 중국업체보다 기술력이 앞서 투자자들에게 재조명 받는 상황이 이어져 경기 피크가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동시에 '버블' 역시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논리에 지나치게 몰입하면 오버슈팅(과매수)해 가격에 버블을 만들수 있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면서 "단기적으로 4분기까지 주도주로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에너지 관련주도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그는 "개발도상국의 빠른 산업화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에너지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에너지 개발업체 뿐 아니라 전선 배전반 등도 수요 많고 풍력 발전과 같은 대체 에너지 업종도 투자 유망업종을 꼽힌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태양광발전은 풍력보다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지만 결국에 전력이 모자르기 때문에 무시할 주제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국내 증시가 FTSE 선진국지수 편입에 '삼수'실패한 것을 두고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다소 뜻밖이긴 하지만 그간 지수편입 때문에 오른부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충격도 미미할 것"이라며 "그보다 미국하고 중국이란 양대산맥에 관심이 집중돼 있어 이번 이슈는 묻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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