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休)'는 사치…대선주자들 '바쁘다 바뻐"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 2007.09.23 08:36
추석 황금 연휴지만 정치인들에게 '휴(休)'는 사치다. 민심을 파악하고 변화를 꾀하고…. 이곳저곳 다느니라 몸이 열개여도 부족하다.

올 12월 대선을 향해 뛰는 주자들은 더 그렇다. 특히 치열한 경선 전을 펼치고 있는 대통합민주신당의 주자들은 '표밭'을 가느라 한가위 보름달을 볼 여유도 없다. 그래서인지 본선행 티켓을 거머쥔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한결 여유롭다.

◇鄭, 5박6일 호남행 = '호남' 올인에 가깝다. 추석 연휴 직후인 29일 광주 전남 경선이 예정돼 있어 호남 공략이 발등의 불인 상황이기 때문. '호남 대회전'으로 불린다.

주말 귀향객들에게 인사를 건넨 정 후보는 곧바로 호남선을 탄다. 그리곤 5박6일 동안 호남을 돈다. 추석 당일에만 고향인 전북 순창 선영을 찾아 성묘를 지낼 뿐 호남에만 머문다.

초반 4연전에서 기선을 제압한 데다 여론조사 지지율도 상승세여서 분위기도 좋다. '이명박의 대항마는 정동영'이란 카드로 밑바닥을 훑는다는 전략. 호남에서 확실한 승기를 잡고 연휴가 끝난 뒤 부산 경남쪽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李, 한가위 투어 = 이해찬 후보는 추석 연휴 강행군 일정을 짰다. 역전을 위한 마지막 기회라는 판단에서다. 추석 연휴 내내 부산 경남 광주 전남 충남 등을 버스를 타고 순회한다. 이른바 '한가위 대역전 필승 투어'다.

29일과 30일 예정된 슈퍼 4연전에서 1위로 올라서겠다는 목표 달성을 위한 버스 투어. 이 후보는 이 기간 부산 자갈치 시장을 비롯해 김해, 마산, 진주, 창원, 목표, 순천, 여수 등 중소도시를 방문해 지지자 및 지역 활동가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대도시보다 중소도시 등을 찾는 게 이채롭다. 추석 당일에는 서울에서 차례를 지내고 고향인 충남 청양에서 성묘를 할 계획이다.


◇孫, 호남.영남서 바닥 훑기 = 손 후보는 추석 연휴 일정이 유동적이다. 선거대책본부를 해체하고 민심 속으로 들어가겠다고 선언한 터라 현지 상황에 맞춰 대응하는 전략이다.

지난해 100일간 진행했던 '민심대장정'이 벤치마크 대상이 될 듯 하다. 망월동 구묘역 벌초 및 청소, 도매시장 방문, 대촌 체육대회, 전남 고흥 수해현장 봉사활동 등 민심대장정과 다르지 않다. 거리를 걸으며 무작정 인사하는 파격 방식도 고민중이다. .

◇민주당도 '호남행' = 추석연휴 직후에 실시되는 29일 민주당 경선. 지역은 전북이다. 당연히 민주당 대선주자들도 호남선을 탄다. 인천 첫 경선에서 1위를 한 이인제 후보는 '버스 투어'를 계속한다.

추석 연휴 기간 내내 전북지역에 상주하겠다는 게 캠프 전략. 조순형 후보도 전주를 시작으로 군산, 완도, 해남, 진도를 순회한다. 김민석 후보 역시 연휴기간 전주와 광주지역을 들른다. 신국환 후보와 장상 후보도 전주를 찾아 전북 경선에 대비한다.

◇李, 여유 속 구상 = 이명박 후보의 일정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추석 연휴 직후 러시아를 방문하려던 계획이 무산된 탓도 있다. 농업, 공장 등 민생 현장을 찾는 최소한의 일정만 잡았다.

인천 산업단지 방문, 기업 공장 방문 등을 계획하고 있다. 추석 당일에는 경기도 이천 부모 묘소를 찾는다. 추석을 전후로는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은 채 자택에 머물며 정국 구상에 몰두할 예정이다. 연휴 마지막날인 26일에는 정책 발표나 민심 탐방 등도 고려 중이다.

◇權, 창원에서 보내는 추석 =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추석 연휴 초반 서울 수유시장 등 재래시장을 방문, 상인들을 격려하는 것 외에 대부분의 일정을 지역구인 창원에서 소화한다. 창원에서의 일정도 재래 시장과 소방서를 찾는 등 빼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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