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의 공격, 정동영의 역공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 2007.09.22 22:27

李, 대리접수·조직동원 등 재차 공격… 鄭 "구태정치" 여유로운 역공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와 이해찬 후보가 추석 연휴 첫날부터 충돌했다. '화합'보단 '대립'으로 한가위를 시작한 듯 한 분위기다.

핵심은 경선의 공정성. 이 후보는 조직 동원 선거 의혹과 당권 밀약설을 또 꺼냈다. 그러면서 정 후보를 향해 해명과 사과를 촉구했다.

정 후보도 물러서지 않았다. 정 후보는 오히려 이 후보측의 조직 동원 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당 지도부에 진상조사 요구서까지 내놨다. 한 치의 양보 없는 격전인 셈.

한편 마이 웨이를 선언한 손학규 후보는 부산 경남을 방문하는 등 민심 탐방을 지속하며 연휴를 맞이했다.

◇李, 끊임없는 공세= 이 후보는 22일 아침 한명숙, 유시민 공동선대위원장을 비롯 지지자 100여명과 함께 아차산을 등반했다.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까지 이뤄진 광범위한 대리접수, 버스를 동원한 조직동원, 당권에 관한 밀약이 사실이라면 당사자들은 분명히 해명, 사과하고 경선을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고 정 후보를 겨냥했다.

이 후보는 또 "지난번 (이 후보와 정후보측이) 몸싸움해서 불법 대리접수 박스와 신원을 확보한 데 대해 당 공명선거감시인단이 정 후보측에 공식적으로 경고 처분을 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일이 계속된다면 경선의 색이 바랄 것"이라며 "이제라도 지금까지의 행태를 중단하고 선거인단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한 뒤 "한쪽에서는 도둑놈처럼 하고 한쪽에서 순경처럼 잡으러 다니는 것은 우리가 추구하는 새로운 정치가 아니다"고 공세수위를 높였다.

◇鄭, 여유 속 역공= 정 후보는 서울역에서 귀향객들에게 인사하는 것으로 연휴를 시작했다. 그 자리에서 이 후보측의 문제제기와 관련 "전형적인 구태정치"라며 "근거없이 앞서가는 1등 후보를 흠집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나는 이 후보가 강원도에서 1등한 것을 인정하는 데 이 후보는 왜 남이 1등한 것은 인정하지 않느냐"고도 했다. 짐짓 여유로운 정 후보와 달리 정 후보 캠프는 강한 '역공'을 내놨다.

이날 오후 이 후보와 손학규 후보측 의원단의 당권밀약설 제기를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행위로 규정하고 이를 엄정히 조사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당 공명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것.

이와 함께 조직·동원선거 논란이 제기된 초반 4연전 경선지역 가운데 현재 당의 공명선거관리위가 현지 조사중인 충북 영동·보은·옥천지역 외에 강원도 태백·영월·평창·정선지역과 충북 충주지역에 대해서도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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