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 "행복=눈빛 통하는 사람과의 음주"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 2007.09.24 15:02

[대선주자 알아보기-5] "현재가 행복하다"

편집자주 | 정치인도, 대선주자도 모두 '인간'이다. 코 흘리던 아이 때도 있고 반항을 꿈꿨던 학창시절도 간직하고 있다. 그런데 그들의 '추억'은 그다지 '공유'되고 있지 않다. 그들의 '과거 행적'은 매번 도마 위에 오르고 '따분한' 정책을 놓고 공방이 이뤄지지만 '그들이 누구인지'라는 기본 전제는 생략되곤 한다. 그들은 이 역시 숨기지 않는다. 우리가 별다른 관심을 갖지 않을 뿐이다. 유력 대선주자들이 스스로 밝힌 인간적 문답을 토대로 각자의 과거와 오늘을 정리해봤다. 각 주자들의 홈페이지에서 참고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애주가'다. 자신의 주량을 "1병"이라고 해놓고 "주변 사람들은 안 믿겠지만 이렇게 말하기로 했다"고 주를 달았다.

스트레스 해소법 중 하나도 '즐거운' 술자리. 그에게 행복은 "눈빛만 봐도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사람과의 기분 좋은 음주"다. 모두 '술'이 들어간다. 그러나 정도를 벗어난 술자리는 싫다. 그는 자신을 분노케 하는 것으로 "술자리에서 턱없이 주사를 부리는 일이나 그런 사람"을 꼽았다. 좋아하는 것만큼 '철학'도 분명하다.

이처럼 권 후보는 신념이 강한 사람이다. 자신을 한 단어로 "벽"이라고 묘사한 것도 그렇다. '호시우행(虎視牛行·호랑이처럼 보이지만 소처럼 행동한다)' 같은 단어도 이 있다. 어쨌든 우직함과 강인함 두 가지를 동시에 내포하는 단어들이다.

그래서인지 홈페이지에 띄운 문답에서도 자신감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민노당 대선예비후보로서 스스로에게 점수를 매긴다면 몇 점을 줄 거냐는 질문에 "'역시 권영길', 이말이 내 점수"라고 했다. 사주나 점은 본 적 없다고 했다. 'Believe in myself(나 자신을 믿는다)'의 전형인 셈.

이런 신념은 그를 노동운동으로 이끌었다. 문답에 나타난 그의 삶은 노동운동에 대한 기억의 조각들로 이뤄졌다.

삶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96년에서 97년, 노동법 개악 투쟁 총파업에 승리했을 때"라고 했다. 그는 "(박박 깎은 머리의 임원들과) 농성장을 정리한 뒤 김수한 추기경에게 감사인사를 마치고 명동성당을 나오면서 맞이했던 아침 햇살은 평생 잊을 수 없다"고 반추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로 되돌아간다고 해도 "다를 게 없다. 야학하고 농민운동에 대해 고민하고 살았을 것"이라고 했다. 만약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그 다음날에는 "이소선 어머님을 모시고 전태일 열사 묘역을 찾겠다"는 일정도 정해뒀다.

한달 평균 2~3권의 책을 읽는다는 권 후보는 '내 인생의 책'으로 자크 아탈리의 '미테랑 평전'을 꼽았다. 프랑스 사회당의 최초 집권을 보여주는 책이기 때문. 현재 그가 갖고 있는 꿈과도 통하는 지점이다.

보물 1호=아버지와 찍은 빛바랜 흑백사진 한장

어린시절 꿈=소설 작가

자신이 가장 멋져 보일 때=목욕을 마치고 머리 빗으며 거울 볼때

한달 용돈=보통 부인이 주는대로 쓰지만 남편 용돈은 집안 하기 나름이라 분위기 따라 많이 받을 수도 있다.


첫사랑=고3 시절 알았던 대학 1학년 독서회 회원(분명히 말해두지만 지금의 선택에 만족한다)

타임머신이 있다면 과거 어느 장면을 바꾸겠나=현재가 행복하다.

장점=침묵으로 발언하고 의지로 실천한다.

단점=장점이자 단점인데 너무 깊게 생각한다.

인생 최고의 거짓말=인문계 고등학교에 가기 위해 사범학교 시험을 일부러 망치고 작은아버지께 '잘 치렀다'고 거짓말했다.

가장 듣기 싫은 말=민주노동당 정책이 비현실적이다.

슬럼프=(슬럼프는 아니지만) 97년 대선 후 제주도에 부인과 외딴 민박집 방에서 사나흘을 보낸 것. 그곳에서 진보정치 창당에 매진하자는 결심을 했다.

심상정 후보 평가=당의 미래를 책임질 여성정치인, 정책의 깊이가 남다르다.

노회찬 후보 평가=나와 함께 민노당의 길을 걸어온 동반자

내가 반드시 대통령이 돼야 하는 이유=자주와 평등 세상을 만들 적임자이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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