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 바람을 빼야 하는데 더 키웠다"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07.09.23 15:52

[리서치헤드에게 듣는 유동성]①김영익 하나대투證 부사장

[편집자주]미국의 금리인하로 유동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현재의 자산가격 상승은 '유동성 랠리'로 표현되곤 했다. 유동성 랠리에 대한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에게 들어봤다. 아울러 '펀드는 최소 3년투자'라는 말이 있듯이 투자가 장기투자로 바뀌었다. 리서치 수장의 장기전망도 들어봤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우려가 유동성 축소과정을 반대방향으로 돌렸다."

김영익 하나대투증권 부사장(리서치센터장·사진)은 "과도한 유동성은 축소되는 것이 정상"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2004년 6월30일부터 지난해 6월30일까지 모두 17차례에 걸쳐 1.0%의 기준금리를 5.25%로 올렸다. 김 부사장은 "그동안 미국이 보여줬던 금리인상 정책은 유동성 축소의지"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우려가 높아지자 시장의 기대에 굴복, 금리를 인하했다. 김 부사장은 "심각해질 수 있는 인플레이션에 대비해야 하는데 오히려 반대방향으로 유동성을 늘리는 정책으로 돌아섰다"며 "풍선이 커져 더 크게 터질 수 있게 됐다"고 우려했다.

미국의 금리인하에 나섬에 따라 다른나라의 금리정책도 제동이 걸릴 수 밖에 없다. 김 부사장은 "유로존은 금리를 추가로 올릴 계획이었는데 미국의 금리정책으로 못올리고 있다"며 미국의 금리정책이 글로벌 유동성 축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주장했다.

자산가격 상승의 원동력인 유동성 랠리는 언제까지 지속될까. 김 부사장은 2008년 유동성이 절정에 달할 것이고 2009년부터 물가 불안이 커지면서 전세계가 과감히 긴축정책을 펼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그동안 전세계에 값싼 제품을 공급함으로써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막았던 중국이 소비의 중심으로 부각되면 물가는 불안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자산가격 상승도 2009년으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그는 "2010년부터 자산가격에 대한 기대를 버려야 한다"며 "이때부터 주식형보다는 채권형 자산 수익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2009년 코스피지수가 3000까지 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김 부사장은 주식투자에 대한 리스크 프리미엄은 5%포인트 내외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2009년까지 연평균 주식수익률을 13%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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