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LCD 추석에도 24시간 근무중

머니투데이 최명용 기자 | 2007.09.21 15:25

장치산업 특성상 24시간 풀 가동..회사서 공동 차례지내며 추석 분위기

"9월 성수기를 맞이해 거래선의 LCD패널공급 납기를 위해 추석 연휴에도 불구하고 정상 근무를 하고 있다. 고향에 내려가지 못하는 아쉬움보다 땀의 결실이 더욱 보람있다" 삼성전자 LCD총괄 HDLCD사업부 셋2그룹 구자훈 차장.

"추석연휴에 근무하는 것이 상당히 오래만이다. 명절에 고향도 찾지 못하고 근무하는것은 힘들지만 주문이 밀려서 휴일도 없이 생산한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고무적이고 뿌듯하다"- LG전자 PDP A3모듈계 길형식 계장

긴 추석연휴를 만끽하지 못하는 대표 주자들의 말들이다.

반도체 LCD 철강 정유 등 장치산업 종사자들에게 추석 연휴는 남일이다. 24시간 돌아가야 하는 산업의 특성상 추석 연휴라고 공장을 쉴수 없다.

반도체 공장이 대표적이다. 반도체 공장은 하루 24시간이 바쁘다. 반도체는 웨이퍼가 들어간 뒤 2달동안 수백가지의 공정을 지나고 나야 반도체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완벽한 청정 상태를 유지하고 설비를 최적화하기 위해 24시간 쉼 없이 돌아가야 한다.

이번 추석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 반도체 라인에서 근무하는 3만5000명의 직원 중 2만2000명은 정상 근무다. 4조 3교대로 반도체 라인을 계속 돌린다. 지난 설 연휴 때 휴식을 취했던 직원 중 1만1000여명만 고향으로 잠시 내려가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추석 연휴에 근무하는 직원들을 위해 추석 당일 기흥 공장에 차례상을 차리기로 했다.


LCD업계도 상황이 똑같다. LCD라인도 한번 가동을 시작하면 멈출수가 없다. LG필립스LCD가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지난 2월 설연휴에 잠시 공장을 멈췄으나 이는 극히 이례적인 상황이었다.

올 추석에는 LG필립스LCD를 비롯해 삼성전자 탕정의 LCD총괄 등은 24시간 근무를 계속한다.

더욱이 LCD 등 패널 업계는 9월 이후가 성수기다.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과 새학기를 준비하는 TV메이커와 컴퓨터 메이커들로부터 패널 수요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LCD업계는 지난해 어려운 업황을 겪고 난 뒤라 올 추석에 24시간 풀로 돌아가는 공장이 오히려 고마울 따름이다.

LPL은 직원들에게 공동 차례상과 한가위 놀이마당 등 다양한 민속놀이 이벤트를 마련하고 위로금을 지급해 추석 분위기를 연출하기로 했다. LPL 인사 노경 담당 김문수 상무는 "회사를 위해 추석 연휴에도 근무하는 임직원을 위한 회사 차원의 최소한의 배려"라고 말했다.

PDP 패널 제조는 LCD와 달리 공정을 중단했다가 속행하는게 자유롭다. 그러나 올 추석엔 주문 물량을 채우기 위해 24시간 가동을 하기로 했다. 연초에 50%를 오가던 PDP라인 가동률이 풀 가동으로 바뀌어 직원들은 명절 휴일을 반납하고 공장을 돌린다.

쇳물을 녹이는 고로를 24시간 돌려야 하는 철강업계나 정유업계, 유통업계와 항공업계등도 대표적으로 휴일을 제대로 쉬지 못하는 업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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