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4강 방문 잇단 차질, 李는 '고민중'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07.09.21 16:04

추석연휴 방러 무산...4강외교 "어렵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경선 전후 한반도 주변 강대국을 방문하려던 계획이 잇따라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

이 후보는 추석 연휴 일부를 포함한 내주께 3박4일 정도의 일정으로 러시아를 방문할 계획이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면담을 갖기 위해서다.

러시아 정가에 이 후보가 유력 대권주자임을 각인시키고 경제, 안보 등 양국간 협력을 다짐하는 모양새를 연출하려던 것.

하지만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1일 방러는 사실상 무산됐다. 기다리던 푸틴의 초청장이 도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표면적인 이유는 개각이 예정돼 있는 러시아의 복잡한 내부 사정 탓이지만 이면에는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북핵 6자회담과 10월 초 남북정상회담 등이 예정돼 있어 러시아측이 부담을 느꼈을 것이란 얘기다.

이런 이유로 당내 일각에서는 이번 방러 추진이 애초부터 무리한 계획 아니었느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개각 등 국내 현안이 많은 푸틴 대통령의 일정이 전혀 고려되지 않았고 남북회담 및 6자회담 등 외부 여건도 있었는데 무리하게 추진한 측면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이 후보 측근은 그러나 "취소나 무산은 아니다. 러시아 방문은 추석 이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그러나 또 있다. 이 후보의 한반도 주변 강대국 방문 계획이 취소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경선 전인 지난 6월에는 방미 계획이 취소됐다. 부시 대통령과 만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역시 일정 조율이 안 돼 무산됐다.

이 때문에 대선을 앞둔 야당 후보가 강대국 대통령과 만난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예고된 '사단'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더욱이 10월 중순을 염두에 두고 방미를 재추진하고 있고, 이어 일본과 중국 방문을 계획하고 있지만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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