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두바이 나스닥 인수 철저 검토"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 2007.09.21 07:34
두바이증권거래소가 미국 나스닥증권거래소의 지분을 인수하기로 20일(현지시간) 계약했지만 최종 인수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미 의회가 국가 안보에 위해가 될 소지가 있는지 검토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국영기업 두바이포트월드(DPW)가 미국 항만 운영권을 인수했다가 결국 AIG그룹에 재매각했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미 의회와 정부는 앞서 지난 2005년에는 중국해양석유(CNOOC)의 미 석유회사 유노칼인수도 좌절시킨 전적이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이번 계약이 국가 안보에 미칠 함의가 있는지 살펴보게 될 것"이라며 "진행과정에 불편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두바이증권거래소는 20일 미국 나스닥증권거래소 지분 20%를 주당 41.04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는 나스닥의 전일 종가보다 14% 할증된 금액이다. 두바이증권거래소는 또 나스닥이 보유한 런던증권거래소 지분 28%도 주당 14.14파운드에 매입키로 했다.

나스닥증권거래소는 그 대가로 스웨덴증권거래소인 OMX그룹의 지분을 넘겨받는다.


이로써 두바이증권거래소를 소유하고 있는 두바이정부는 나스닥의 최대 주주로 등극하는 한편 미국 증권거래소의 지분을 보유한 최초의 중동 국가가 됐다.

미 의회도 강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의회는 앞서 지난 7월 외국 자본의 미국 투자를 보다 엄격히 감시하는 법안을 압도적인 표 차로 통과시킨 바 있다.

이 법안은 외국 기업이 미국의 철도나 전력 등 기간산업을 인수하려 할 때 정부 산하 해외투자심사위원회(CFIUS)가 이에 대한 검토를 45일 동안 할 수 있으며 정보 접근 권리도 대폭 확대시켰다.

의회는 벌써부터 CFIUS가 이번 계약을 충분히 검토할 시간을 주지 않았다며 벼르고 있다.

센 크리스토퍼 도드 민주당 의원은 발표자료를 통해 "일반적인 시각에서 외국 자본의 직접투자는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찬성하는 입장이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미국 안보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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