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론스타 외환은행 매각, 얄밉지만 시장원리 따른 것"

머니투데이 이경숙 기자 | 2007.09.20 20:53
"론스타 보면 약 오른다. 얄밉다. 하지만 아무리 애국적이고 싶어도 (인수가격이 더 높게 쓰지 않으면 외환은행을) 인수할 수 없는 것이다."

장하성 고려대 경영대학장은 20일 서울시티클럽에서 열린 제3회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 정기포럼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 시점에서 외환은행을 HSBC가 가지는 것이 금산법(금융산업의 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 때문도 아니고 자금이 없어서도 아니다"며 "HSBC가 쓴 것보다 조금만 더 국내은행이 썼으면 론스타는 국내에 외환은행을 넘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국내 은행이 좀더 아시아 시장에서 규모의 경제를 가지고 나갈 수 있도록 '우리나라 은행이 인수했으면'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론스타가 스타빌딩, 파이낸스센터, 외환은행 등 자산을 사가지고 넘기기만 하면 떼돈을 번다"며 "우리의 인베스트먼트뱅크(투자은행)은 그런 능력이 없었기 때문에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외환은행을 코메르츠뱅크가 가지고 있었을 때도 우리가 외환은행을 살 기회가 있었다"며 "코메르츠가 인수해서 별로 돈을 못 벌었는데 론스타가 사서 환경 때문인지, 무엇 때문인지 돈 벌었다"고 말했다.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에 대해서 그는 "좀 얄밉다"고 표현했다. 그는 "론스타가 세금을 안 냈다거나 외환은행 인수당시 자격이 적정했느냐는 모두 과거 정부가 허용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지, 론스타가 자국의 정치적 힘을 이용해서 한 일은 아닌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론스타가 좀 얄밉다"고 말했다.

그는 "론스타가 실사를 했으니까 내용을 잘 알았거나 모르지 않았을 것"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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