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엄마의 병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 2007.09.20 18:06

한가위 연휴 전 "털고 갈까, 채울까"

"엄마 병날 것 같다…. 전화해."

한번도 '아프다' 소리를 해 본 적이 없는 어머니한테서 갑자기 문자가 왔습니다.

기사 마감시간이라 정신이 없던 와중, 도대체 무슨 일인가 걱정이 돼서 바로 전화를 드렸습니다.

"어디가 아픈데? 응? 많이 아파?"

기운 없는 목소리로 어머니는 어디가 어떻게 왜 아픈지 설명하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글쎄 포스코를 지지난주에 56만원에 팔아버렸잖니. 속상해 죽겠다."

이런…. 병의 원인이 '포스코'였던 것입니다. 일주일 정도 국내를 떠날 일이 있어 지난 10일 -4.6% 하락했을 때 팔아버리셨답니다. (포스코는 20일 67만원으로 마감)

이제 추석을 앞두고 다른 주식을 사야 하나 고민이십니다. 주식을 갖고 있는 투자자들은 내일 이익을 실현하고 가뿐하게 연휴를 즐겨야 하나 고민이겠죠.


# 간다, 간다 '더 간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0월 내 코스피지수가 전고점(2000 수준)까지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11월 중 2100까지 갈 가능성도 점쳤다.

임 팀장은 20일 "추석 전이건 이후건 지금의 상승 흐름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며 "미 금리 인하 후 소강국면이 오겠지만 이제 기업 실적 발표에 주목할 때"라고 말했다.

3분기 기업 실적이 연내 분기별 중 최고 수준인 만큼 강한 반등 흐름이 따를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영업이익 기준 500대 대표기업의 3분기 실적이 30%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포스코를 비롯한 화학 기계 건설업종의 강한 상승흐름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임 팀장은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매물이 나올 수 있지만 그보다는 기업 실적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밸류에이션도 지난 고점 14배 수준보다 낮은 12배 중반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 중립 '연휴 지나봐야'


이영원 푸르덴셜투자증권 전략분석실장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부담스럽다"며 "사흘간 거래를 못하는 데다 연 이틀 상승에 따른 차익매물이 출회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한 상승 흐름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그는 "잘 가는 중이면 연휴 직전 주식을 더 채워놓고 휴가를 즐길 수 있겠지만 그런 분위기는 아니다"라며 "시기상 소강 상태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휴기간에는 주식시장이 아닌 '신용' 관련 가격 동향을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휴기간이나 그 후에는 금리인하에 따른 효과가 실제로 나오는지 여부를 체크해야할 것"이라며 "미국 채권시장 등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의 가격 동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이전으로 돌아간 건 아니란 얘기다.


# '못 간다' 한 동안 조정 올 것

바이사이드(Buy side)는 보다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이좌근 동부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1900~1600 선에서 조정을 한참 받아야 한다"며 "미국에서 금리를 50bp 인하한 것이 '버냉키 쇼'라기 보다는 그 만큼 상황이 어려움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금리 인하가 '고육지책'인 만큼 관련 이슈가 계속 터져나올 것이라는 설명이다.

저점 밑으로 내려갈 이유는 없지만 강한 상승도 힘들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1900 뚫고, 2000 뚫고 가긴 어렵다"며 "1600~1900 사이의 박스권 등락을 거치고 난 뒤 모양이 잡히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

다만 "'우 상향' 흐름인 것은 맞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상승한 것을 보고 '팔 수 있는 건 팔고 가자'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큰 흐름에서 상승세는 살아있기 때문에 연휴 이후 새로운 주도주 탐색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중국 관련주는 쉬었다 가야 할 타이밍"이라며 "금융주가 새롭게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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