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 감춘 孫, 무엇을 노리나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07.09.20 15:59

지지선언·경선룰 변경 등 요구 가능성…'분위기 반전' 노림수도

손학규 대통합민주신당 경선후보의 '항의 농성'이 길어질 조짐을 보이면서 그의 노림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선 포기 가능성은 낮은 상황. 그는 과연 무엇을 얻어내고자 하는 걸까.

지금까지 상황을 종합하면 갈수록 불리해지는 경선 분위기를 뒤집고 '손학규 구하기'라는 동정론의 불씨를 지피겠다는 의도가 가장 커 보인다. 경선규칙 변경도 목표 중 하나다.

우선 일정 취소와 칩거 등은 경선판을 흔들 정도의 초강수로 해석된다. 일종의 SOS(긴급조난신호)다.

"여기서 구해주지 않으면 물러날 수밖에 없다"는 '경고'이자 '호소'인 셈. 더 구체적으로는 중립을 지키고 있는 중진의원들의 캠프 합류, 또는 지지선언을 이끌어내기 위한 몸부림으로 읽힌다. 몇몇 중진 의원들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여기엔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돌파구가 없을 거란 절박한 상황인식이 깔려 있다. 최근 알려진 언론의 여론조사 외에 캠프 자체 조사에서도 호남에서 정동영 후보에게 밀리는 걸로 확인된 것.


손 후보가 경선룰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20일 손 후보 선대본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구태정치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고 △국민없는 국민경선을 국민이 참여하는 경선으로 바꾸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강구하라고 당에 촉구했다.

두번째 항 '국민이 참여하는'에는 따옴표를 붙여 강조했다. 여론조사 반영비율을 높이거나 그 시기를 앞당겨달라는 압력으로 해석될 수 있다. 여론조사 10% 반영 결정 직후 손 후보가 "이런 식이라면 아예 여론조사를 안해도 좋다"며 강하게 반발했던 것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말이 난무하는 정치판에서 보기 힘들었던 '액션'을 통해 캠프 안팎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다는 기대도 작용한 걸로 보인다. 코앞으로 다가온 추석연휴, '정동영 대세론' 대신 '손학규 동정론'을 국민들 추석 밥상에 올려놓겠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동정론이 확산될 가능성은 그가 사퇴할 가능성만큼 낮다"(상대후보 캠프 관계자)는 냉정한 평가는 여전하다. 오히려 '역풍'을 맞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칩거가 길어질수록 결코 손 후보에게 유리한 상황이 조성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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