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무하는 설·설… '당권거래설' '李·孫연대설'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 2007.09.20 15:17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이 휘청거리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손학규 후보의 '잠적'과 손 후보측 캠프의 반발, 동원선거 논란 등이 원인이다.

그러나 이면에는 온갖 '설(說)'이 놓여 있다. 각 캠프별로 '의혹'을 제기하고 이 의혹이 확대 재생산되면서 '설'에 좌우되는 경선이 돼 버린 형국이다.

'배수진'을 친 손 후보측에서는 '당권밀약설'을 꺼냈다. 지난 14일 김한길 그룹 14명의 의원들이 정동영 후보 지지를 선언한 게 발단이다.

정 후보를 지지하는 대신 김 의원이 '당권'을 보장받았다는 것. 김 의원이 정 후보와 손 후보 모두에게 접근했지만 손 후보는 추상적인 답변만 한 반면 정 후보는 구체적으로 약속, 정 후보를 지지했다는 얘기도 떠돈다.

손 후보측 한 의원은 "김한길계 내부 의원들에게서 손 후보는 (당권 관련) 답변을 안 하고 정 후보는 답변해서 정 후보를 지지했다는 얘기가 나왔다"고 전했다.

이에 정 후보측은 '발끈'했다. 동원 선거 논란에 이어 당권 밀약설을 제기하는 것은 의도적인 정치 공세라는 것.


정 후보측 민병두 의원은 "그런 말을 하는 분들을 보면 정치적 상상력이 대단하다고 본다"며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거래하고, 설령 거래한다고 해도 당원이 동의하겠느냐"고 반박했다.

정 후보측 김현미 대변인도 "당권 거래설은 한마디로 악의적인 매터도"라며 "당권거래설에 대해 진상조사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 후보측은 이해찬 후보와 손 후보간 '이-손 연대설'을 제기하며 역공을 취했다. 김 대변인은 "최근 벌어지고 있는 손 후보의 토론회 불참 등 여러 사건의 배경에 저희는 이-손 연대 움직임이 있다고 주목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 후보측 유시민 공동선대위원장과 친노 직계로 분류되는 이광재 의원이 이-손 단일화를 연거푸 언급한 데 따른 문제 제기인 셈. 김 대변인은 "이-손 연대론의 배경에는 지역주의에 기반한 호남후보 배제론이 작동하고 있다"고 문제삼았다.

이에대해 손 후보측은 "지역주의를 다시 하려는 전략"이라며 맞섰다. 이 후보측도 "이-손 연대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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