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이 내리는 산을 그룹 신입사원들과 함께 오르며 격의없이 대화를 나누는가 하면 화이트데이에는 전 여직원들에게 사탕과 초콜릿이 담긴 선물을 보내기도 한다.
또 재계 모임 등에서는 처음 만나 사람과도 친근하게 인사를 나눌 정도로 친화력도 뛰어나다. 한번만 보고도 이름을 외울 정도로 기억력도 뛰어나다. 박 회장의 이 같은 모습은 '39(삼구)세'라고 자칭할 정도로 젊게 살려는 의지에서 비롯됐다.
이렇다보니 필요한 자리라면 폭탄주도 마다하지 않는다. 젊은 시절부터 수영, 등산, 골프 등 여러 운동으로 체력을 다져온 강골이어서 몇잔은 거뜬하게 비운다.
하지만 지난해 환갑을 넘기면서는 독주를 자제하고 있다. 대신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술이 와인이다.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로서 만찬장 등에서 와인을 접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룹 총수로서 챙겨야 할 현안들이 많아지면서 체력적인 부담도 작용했다.
처음 와인을 접할 때 오남수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본부 사장에게서 조언을 받았다. 오 사장은 2005년 와인 관련 책자를 발간했을 정도로 와인 마니아다.
하지만 만찬장에서 다양한 와인을 즐기다 보니 박 회장이 선호하는 와인도 생겼다. 미국산 실버오크와 칠레산 몬테스알바엠, 알마비바가 그것이다.
실버오크는 소규모 농원에서 한정된 양만 생산되는 '부띠끄 와인'이다. 30개월가량 미국산 참나무통에서 숙성시켜 감미로운 향과 맛이 일품이다.
박 회장은 지난해 그룹 창립 60주년을 맞아 "아름다운 기업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또 그룹의 심벌 색깔을 붉은 색으로 택했다. 박 회장이 즐겨 마시는 짙은 향의 레드 와인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