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로 명절 앞둔 주부들 '울상'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 2007.09.20 14:22

집중호우, 온도상승 등으로 농수산물 가격 오르고 품질 떨어지고

추석 음식을 장만하는 주부들의 고민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추석 차례상에 오르는 과일과 수산물의 가격이 작년 대비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과일맛은 더 떨어지기 때문이다.

가격 상승 요인으로 여러 가지가 제기되고 있으나 지구온난화로 인한 8월 집중 호우 및 온도 상승 등 이상기후가 큰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8월 집중호우로 일조량이 적어지면서 과일 맛은 싱겁고 무르는 등 더 안 좋아졌다.

20일 서울시 농수산물공사의 조사 자료에 따르면 사과(홍로)의 경우 15kg에 작년 3만6000원에서 올해 4만7244원으로 상승했다. 배도 15kg에 2만5000원에서 3만1681원으로 올랐다. 감 역시 1만2000원에서 2만6763원으로 포도도 5kg에 1만2800원에서 1만6200원으로 오르는 등 모든 과일값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과는 기후 변화로 인해 재배적지의 면적이 조금씩 줄어들면서 재배량이 감소한 것이 큰 이유가 됐다. 특히 1980년대까지 전국 사과 생산의 20%를 차지했던 경북 영천지역의 사과 재배지는 1998년 1333ha에서 지난해 842ha로 크게 줄어 전국 10대 사과 주산지에 들지 못했다.


또 제사상에 주로 올리는 조기의 가격도 상승세다. 특히 참조기의 경우 최근 어획량이 적어 수입 조기로 대체되고 있는데, 수입조기 가격도 오르고 있다. 수입 참조기 1마리의 가격을 보면 작년 4163원에서 올해 4950원으로 상승했다.

뉴코아 평촌점의 정성모 차장은 "최근 포도 및 채소류의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그 이유는 8월 잦은 폭우 등으로 알고 있다"며 "특히 야채류의 경우 작년보다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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