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는 11시42분 923.1원까지 하락했다. 지난달 9∼10일 만든 갭(923.3∼926.1원)을 채웠다.
엔화가 약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주가상승세가 여전하자 추석전 네고가 집중되는 장에서 원/달러환율이 전날의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석동 재경부 차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현재 920원대 중반에서 등락중인 환율에 대해 우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구두개입에 나섰던 재경부 관계자들의 입장과 상반되는 것.
임영록 재경부 제2차관은 전날 열린 한국경제연구원 포럼에서 "외환·주식시장 등의 안정을 도모해 경제주체의 일방적인 환율 하락 기대심리를 불식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7월25일 원/달러환율이 913.0원까지 떨어지면서 연저점을 기록한 뒤 서브프라임 사태 발발로 상승반전하면서 4개의 갭이 생겼지만 남은 것은 915.3∼916.2원(7월 25∼26일)과 918.8∼920.5원(7월 26∼27일)의 2개다.
외환당국이 920원선 이하에서는 외화대출 용도 제한과 해외차입한도 제한 등 갖은 조치를 취하고 시장개입도 병행했었지만 지난 11일 한국은행의 FX스왑시장 개입을 시작으로 원/달러환율 하락을 유도하는 쪽으로 입장선회가 이뤄진 게 아닌가하는 의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 딜러는 "주가가 다시 2000대로 오르기 위해 원/달러환율이 내려가는 것을 수용하는 쪽으로 당국의 분위기가 바뀐 모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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