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거선언 孫, 행방묘연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 2007.09.20 11:41

부인 차량 직접 운전해 지방行

19일 저녁 돌연 TV토론회 불참을 통보하고 칩거에 들어간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후보의 행방이 묘연하다.

손 후보 측 우상호 대변인은 20일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가 오늘 아침 7시 40분 사모님과 댁을 나오셔서 사모님 차량인 마티즈를 타고 이동하셨다"며 "8시쯤 절두산 성지에 들러 기도하고 8시 40분쯤 장소를 알 수 없는 지방에 내려갔다"고 말했다.

아직은 캠프에서도 손 후보 내외가 있는 소재지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 손 후보는 휴대폰 등 모든 통신수단을 수행원에게 맡기고 직접 마티즈를 운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대변인은 "절두산 성지에 들리셨다가 화성 남양쪽으로 가신다고 했는데 확인 결과 그쪽으로 가시다가 방향을 다른 쪽으로 튼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우 대변인은 후보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절두산 성지를 가신 것을 보면 우리가 해석하기로 배수진을 치고 구태정치와 싸우겠다는 결의를 다지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손 후보 선대본은 향후 일정에 대해 "후보와 연락이 닿아야 대책을 논의할텐데 우선은 일정을 취소하고 인터뷰가 예정됐던 언론사에 사과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선대본은 이날 오전 긴급회의를 열고 내일 오전 당 지도부를 방문, 불법탈법선거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손 후보에 대한 사과를 요구할 방침이다.


다음은 우 대변인과의 일문일답.

-계속 사퇴 얘기가 나오는데 그에 대한 입장은.

▶(후보가) 상황이 불리하니까 그만둬야겠다는 판단이 아니라 구태정치를 따라가서 똑같이 조직동원선거를 해야하냐는 상황에 대해 고민했고 이 문제를 정면으로 싸우겠다고 얘기한 바 있다. 정면으로 맞서 싸우는 과정이지 포기를 위한 수순으로 해석할 수 없다.

-정봉주 의원이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도부 사퇴론을 제기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개인의 입장이다. 당 지도부 책임도 없다고 생각지 않지만 지금은 사퇴 주장할 때가 아니라 지도부가 나서서 남은 경선이 조직동원선거가 되지 않도록 멋진 선거가 되도록 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조직선거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있나.


▶제일 중요한 것은 후보들의 의지다. 또 불법탈법 조항이 발견되면 당에서 책임지고 제지해야 한다. 반칙에는 반드시 페널티가 있어야 한다.

-김부겸 부본부장이 당직자문제를 거론했다. 몇천만원 등 제보가 있는데 근거가 뭔지.

▶우리에게 들어온 제보 중 어떤 것은 상당히 근거가 있다. 우리가 조사할 능력은 없지만 진상조사위가 구성되면 모든 제보를 제공할 것이다. 비교적 신빙성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공개했다.

-후보 일정은 알 수 없는지.

▶대책은 논의했지만 연락이 닿아야 한다. 예정된 일정 취소하고 언론사에 사과할 것이다. 저희도 후보가 조속히 복귀해서 예정된 일정을 소화하길 기대한다.

-후보를 따라가다 놓치셨나.

▶(후보)의 사모님 차량인데 당산동 절두산 성지 입구가 세개다. 기자들과 실무자가 뛰어나갔는데 어느 길로 갔는지 모른다. 사모님과 계셨고 운전은 후보가 직접 했다.

-지역조직은 어떻게 되나.

▶사퇴하는 거냐는 전화가 빗발치게 왔다. 지사님 돌아와달라는 얘기도 있었다. 오늘은 결연히 다시 싸우겠다는 전화가 왔다. 성공한 경선 범여권의 쇄신 분위기도 있다.

-추석 일정은 잡았나.

▶추석은 어차피 광주전남에 계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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