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풍당당' 鄭, 호남선 타고 경선 굳히기

▲19일 광주, 정동영 후보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경선후보(사진)는 19일 광주와 전주를 잇따라 방문, 경선 '굳히기' 행보에 속도를 올렸다. 초반4연전 승리 이후 1위 주자로 올라선 여세를 몰아 추석 연휴 뒤 벌어지는 광주·전남 경선에서 사실상 승부를 끝내겠다는 계산이다.

굳히기 작전의 타깃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였다. 자신의 본선 경쟁력을 강조하겠다는 것. 경선 상대인 손학규·이해찬 후보에 대한 부분은 말을 아꼈다.

그는 자신의 영문이름 이니셜(DY)을 딴 책 'DYgital(디지털) 경제 5개년 비전-중산층나라를 만들겠습니다'의 출판기념회를 전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열고 이명박 후보를 조목조목 비판했다.

"이명박 후보가 '이건희 회장과 비교하면 나도 빈곤층'이라고 말한 데 경악했다"며 "이처럼 냉정한 시장만능주의자가 유력한 대선주자 1등을 달리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 후보가 새만금 특별법 통과를 촉구한 김완주 전북도지사와 언쟁을 벌인 데 대해서도 "이 후보는 김 도지사에게 올 연말까지 말조심하라고 했다"며 "조폭두목인가, 이건 도지사와 전북도민에 대한 협박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시대정신이 없는 이명박 후보를 넘어 올 12월 제3기 민주정부를 창출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광주에서 열린 선대본부 회의에선 "대선후보가 되면 가장 먼저 박상천 민주당 대표와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 등을 만나 대통합을 완수하고 부산·경남·울산에서 2002년 노무현 후보보다 더 많은 표를 받겠다"며 자신을 범여권 대표주자로 각인시키는 데 주력했다.

이날 저녁 TV토론을 앞둔 그는 "(다른 후보들이) 공격하면 얻어맞으라고 다들 주문하시는 것을 따르겠다"며 "5년 전과 마찬가지로 경선을 아름답게 지켜내서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경선 1위로서 당내 경쟁자들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모습이었다. 공교롭게 지난주까지 손학규 후보가 보여줬던 '여유'와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