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폭발적 선물매수는 상승 '베팅'?

이학렬, 전병윤 기자 | 2007.09.19 16:19
외국인들이 선물시장에서 폭발적인 매수에 나서 그 배경을 놓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외국인의 선물 매매는 '단타'성격이 짙기 때문에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는 견해와 국내 증시 상승에 '베팅'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9일 외국인들은 코스피200지수 선물시장에서 1만5789계약을 순매수했다. 올해들어 가장 큰 폭의 순매수 규모다.

그러나 외국인의 폭발적인 매수세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선물 대량 매수는 줄기차게 매도로 일관했던 외국인들이 매수로 돌아서기 위한 '포석'이란 해석이 나온다.

윤형진 기은SG자산운용 인덱스펀드매니저는 "외국인들이 증시 상승을 점쳐 그간 숏(매도)포지션에 있던 선물을 로스컷(손절매)하기 위해 대량 순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선물시장은 방향성에 배팅하기 때문에 이정도 물량이라면 국내 증시 상승을 밝게 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외국인들이 현물 매수 전환을 앞두고 선물시장에서 미리 사들이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고 설명했다.


차익거래펀드매니저인 이현경 미래에셋자산운용 금융공학운용팀장은 "외국인들은 현물시장이 올라가면 선물을 사고 내려가면 파는 식의 방향성에 투자해왔기 때문에 내일 국내증시가 FTSE 선진국지수에 편입할 것으로 보고 미리 선물시장에서 대규모 매수에 배팅한 것"이라고 관측했다.

외국인들의 매매 결과에 대해 판단을 유보해야 된다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선물매매는 해외증시에 연동돼 전일 뉴욕증시가 크게 오른탓에 강한 매수세를 보인 것"이라며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순매수를 유지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데 여전히 매도에 무게를 두고 있어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외국인들이 공격적인 선물 '사자'에 나서면서 베이시스(현물과 선물의 가격차이)가 강세를 보여 비싸진 선물을 팔고 싼 현물을 사는 매수차익거래를 유발,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윤현진 펀드매니저는 "인덱스펀드의 경우 선물을 현물로 바꾸는 스위칭이 일어나고 차익거래펀드는 신규 매수차익 포지션을 늘리고 있다"며 "내일 외국인의 매매 결과를 두고 봐야 하지만 선물 강세가 지속된다면 향후 증시 상승에 우호적 재료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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