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이 절실한 사람에게는 의미없는 금리인하"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7.09.19 13:58
“연준의 금리인하가 여유있는 돈을 주식에 투자한 사람들에게 가장 도움이 됐다. 정작 도움이 절실한 모기지 대출자들은 실질적으로 도움이 안된다.”

마켓워치는 18일(현지시간) 신용경색으로 위기에 몰려 도움이 절실한 소비자들에게 이번 금리인하가 도움이 거의 되지 않는다며 연준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많은 빚에 떨고 있는 대출자들의 경우 투자한 주식이 있다면 환영하겠지만 모기지 관련 지출이나 예금 이자 부문에서는 긍정적인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포클로저(주택압류처분)의 위기에 부딪힌 사람들에게 전혀 구제가 안된다고 했다. 그리고 150만~200만명에 달하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자들의 경우 연준의 결정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버나드 샌즈의 애널리스트인 리차드 해스팅스는 “금리인하가 별로 필요하지 않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 뿐 절실한 사람들에게는 의미가 없다. 연준이 별로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기지 금리(ARMs)의 상향조정에 직면한 많은 대출자들은 렌더들이 위험이 높은 시장에서 대출을 일으키는 것을 꺼리고 있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금리 수준과 상관없이 모기지를 사는 투자자가 적어 채무를 리파이낸싱(차환발행) 해야하는 가난한 주택소유자들이 어렵기는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결국 대출로 주택을 산 사람들은 매월 지불해야하는 금액을 충당하거나 아니면 렌더들과 대출 조건을 협의하거나 또는 디폴트와 포클로저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상황.


반면 연준의 금리인하는 은행들과 우대금리(프라임 레이트)를 적용받는 부유층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우대금리 대출은 은행들이 우량 고객에게만 해주는 상품이며 연방기금 기준금리와 밀접하게 연동된다. 기준금리 인하로 프라임 레이트도 떨어져 이자부담을 덜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한번의 금리인하로 중대한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고 위험 완화의 출발 정도로 봐야한다고 진단했다. 때문에 라이언 스윗 무디스 이코노미닷컴의 이코노미스트는 "50bp의 인하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10월말 추가적인 액션이 필요하다"며 "소비자들 역시 10월 그리고 12월 FOMC 회의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낮은 금리는 머니 마켓의 단기 금리와 은행예금 이자에 연연하는 사람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연준의 예상밖 금리인하가 국제유가를 비롯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는 시점에서 결정된 것도 특히 여유가 없는 사람들에게 아픔이다. 금리인하는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소비재를 비롯한 주요 제품 가격의 인상압력을 높일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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