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금리인하, 그후 변수들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 2007.09.19 12:42
시장의 허를 찌른 미국 금리인하(0.5%p)로 단기상승을 의심하는 눈초리들이 싹 없어졌다. 급기야 전고점 돌파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금리 하나 낮췄을 뿐인데..

하지만 이번 금리인하폭을 놓고 곳곳에서 부정적 목소리도 들린다. 서브프라임 후유증이 금리인하로 근본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사태의 심각성과 경기둔화를 모두 자인한 셈이라는 견해도 있다. 물론 중장기 관점에서 금리인하의 해석을 둘러싼 견해는 다양할 수 있다.

그러나 차치하고, 지금은 금리인하 재료를 즐길 때다.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없다. 더 먼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당장 눈에 보이는 현실을 비껴갈 것인가? 중장기 관점에서 흐름이 바뀔 수 있다면 그때가서 다시 고민하면 된다.

그렇다면 기대밖 금리인하로 촉발된 긍정적 흐름이 앞으로 어떤 파도를 타며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을까. 한번 정리해볼 필요가 있다.

9월20일 오전 9시
영국 FTSE 선진국지수에 우리증시가 포함될지 관심거리다. 시장에서는 메이크피스 FTSE 회장이 직접 방한하고 발표시점이 앞당겨진 것 등을 놓고 선진국 지수 편입을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다. 증시 분위기가 급호전됐기 때문에 만약 편입이 이뤄지면 추가 상승을 기대할 만하다. 불과 하루전만해도 선진국지수 편입 자체가 단기 상승을 부르기에는 부족하다는 분석이 많았었지만...

9월21일 오전 9시
미국 투자은행들의 3분기 실적발표 내용을 주시한다. 이날 새벽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우려로 소속 헤지펀드 파산이 발생했던 베어스턴스의 실적이 어떨지 궁금하다. 이날 골드만삭스도 실적을 내놓는다. 기대이하의 실적이 나올 가능성과 증시 후폭풍을 염두에 둬야 한다. 이보다 앞서 20일 새벽에는 모건스탠리 실적발표가 있으므로 베어스턴스보다 상징성은 떨어지지만 선견지명으로 삼는 것도 좋다.

추석연휴를 앞두고 긴 휴장에 대비해 주식을 일부 처분해두려는 매도세가 강할 수 있는 것도 이날 장 후반전의 변수다.

9월27일 오전 9시

추석 연휴에 따른 3거래일(24∼26일) 휴장 이후 처음 맞는 개장이다. 휴장기간 동안 미국에서는 소비자기대지수(25일)가 발표되고 내구재 지수(26일) 등도 잇따라 나온다. 모두 지난달 미국 증시의 단기 흐름을 좌지우지했던 중요 변수들이다. 과연 이들 지수가 또다시 미국 증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동안 쌓였던 후폭풍이 한꺼번에 어떤식으로 우리증시에 몰아칠지 주목된다.

10월2일∼4일
남북정상회담이 열린다. 남북 경제협력의 구체적인 방향들도 나올 수 있어 관련기업 주가가 또다시 출렁거릴 수 있다. 전반적으로 주가에 악재라기 보다는 `주마가편'식 호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 기간동안 주요 경제지표로는 우리 소비자물가지수(2일)와 미 ISM비제조업지수(3일), 미 제조업지수(4일) 발표 등이 있다.

그리고 10월 중순이후
3분기 기업실적들의 윤곽이 속속 들어나며 우리증시가 미국 증시와 동조화현상에서 탈피해 독자적으로 강한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 월말로 갈수록 실적 기대감과 윈도우 드레싱(기관투자자들의 월말 종가관리) 효과로 지수가 강한 흐름을 연출할 수 있다.

이상의 단기변수들을 점검해본 결과 최상의 시나리오는 금리인하에 이어 FTSE 선진국지수 편입과 남북경협 확대, 예상을 뛰어넘는 기업실적 등이 맞물리며 지수가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 변수 사이사이에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재출몰, 중국 긴축정책 확대와 같은 돌발변수도 도사리고 있을 수 있다.

앞으로 다가올 변수들을 정리하며 주가에 미치는 작용과 반작용을 하나 하나씩 따져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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