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家 처남-매제, 이번엔 초고층빌딩 대결?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 2007.09.19 14:28

롯데관광 김기병 회장, 용산개발 시행사 참여의사..'제2롯데월드'와 비교

서울 최고층 빌딩 건립을 둘러싸고 롯데가의 처남과 매제가 맞대결을 벌일 지 주목된다.

신격호 회장이 이끄는 롯데그룹은 정부의 고도제한(203m)에도 불구, 잠실에 제2 롯데월드(112층, 555m) 건립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신회장의 매제인 롯데관광개발 김기병 회장(신격호 회장의 막내 여동생 신정희씨 남편)이 150층짜리 빌딩이 들어서는 용산 국제업무지구의 민간시행사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이 시행사로 확정된다면 처남-매제간 '초고층 빌딩' 경쟁에 불씨가 당겨지는 셈이다.

특히 롯데그룹 요청으로 지난달 롯데관광개발과 농협교류센터가 합작해 만든 '농협롯데관광'이 '롯데' 로고를 쓰지 못하도록 법원이 판결함에 따라 양측 사이에는 묘한 난기류가 흐르고 있다. 롯데그룹은 여행사인 '롯데JTB'를 출범해 처남-매제간은 이미 라이벌 관계로 변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김 회장의 롯데관광개발이 용산 국제업무지구 민간시행사로 결정돼 서울 최고층 빌딩 건립이 가능해질 경우 자존심 만회도 가능하다.

김회장은 이를 통해 관광사업을 넘어서 부동산 디벨로퍼(개발사)로 사업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의 롯데관광개발은 지난 8월말 철도청이 낸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사업자 공모'에 민간시행사로 참여할 뜻을 내비쳤다.


최근 롯데관광개발이 이사회를 열고 기존 100억원인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발행한도를 각각 1500억원으로 올린 것도 이를 위한 포석이라는 지적이다. 56만6800(17만평) 규모의 이 개발사업에 시행사로 참여하려면 시행사 지분 확보자금 등 막대한 현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이미 광화문 파이낸스센터와 동화면세점 개발 등을 통해 디벨로퍼로서의 능력을 키워온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관광개발에 굳이 '개발'을 붙인 것도 그의 부동산 개발에 대한 꿈을 보여준다는 평이다.

롯데관광개발이 11월초 판가름나는 용산 국제업무지구 민간시행사로 선정된다면 주가에도 긍정적이다. 이 개발사업은 총 사업비 20조원 규모로 알려졌고 롯데관광개발은 국내 유명 건설사들과 함께 컨소시엄을 이뤄 시행사에 참여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서울의 노른자위 입지로 개발이익이 총 사업비의 10~15%이상 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롯데관광개발이 시행사로 최종 결정된다면 참여 지분 규모에 따라 주가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롯데관광개발의 시행사 참여가 미지수인데다 개발이익 규모도 아직 불투명하기 때문에 섣부른 장밋빛 전망은 금물이라는 지적도 있다.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용산구 한강로(옛 용산 철도정비창 부지)와 서부이촌동 일대를 개발하는 사업으로 서울시와 철도공사, 민간시행사 컨소시엄 등이 주축이 돼 사업에 나선다. 철도공사가 지난 8월말 개발 사업자(민간시행사) 공모에 나서 11월초 사업자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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