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는 끝났다, 추가 인하는 언제?

유일한 기자, 김유림 기자 | 2007.09.19 09:41
화려한 '버냉키 쇼'는 끝이 났다. 연준이 2003년 6월 이후 처음으로, 그것도 0.50%포인트나 금리를 내리자 미증시는 3% 가까운 급등세를 보였다.

흥분을 가라앉힐 틈도 없이 관심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다음 액션으로 급하게 이동하고 있다.

◇추가 금리인하 언제? 설왕설래
10월말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다시 금리를 인하할까. 금리인하에 매우 신중한 태도를 취하던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예상을 뒤엎고 공격적인 결단을 내리자 '연준은 금리인하에 관대하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이번 인하에도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된다면 10월말 추가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번에 0.25%포인트가 아니라 0.50%포인트나 내렸으니 한번 쉬고 12월에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도 높다. 일부 전문가들은 연준이 조금씩 나눠 두 번에 걸쳐 인하하기보다 한번에 크게 인하하는 게 효율성과 충격요법 측면에서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파악했다.

'투기꾼을 보호한다'는 모럴 해저드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과감하게 행동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이번의 대폭 인하로 한숨 돌린 연준은 시간을 두고 물가(소비와 생산)와 주택, 고용 지표를 확인하며 다음 행동에 나설 수 있다.

이도저도 아니면 '통크게' 시장의 기대에 부응했으니, 정색하고 인플레이션만 지키려는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하지만 경기침체의 위험을 인정한 연준이 금리인하를 단 한번으로 끝낼 것이라는 견해는 극소수다.

◇재할인율 인하는 추가금리인하 사전 포석?
추가 금리인하와 관련 은행간 오버나잇 대출에 적용되는 금리인 연방기금 기준금리와 은행들이 연방은행으로부터 대출받을 때 적용되는 재할인율간의 스프레드가 중요한 힌트를 제공한다는 분석이다.

이번에 연준이 0.50%포인트씩 인하함에 따라 기준 금리는 4.75%, 재할인율은 5.25%로 조정됐다. 월스트리트 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통상 은행들은 중앙은행의 재할인율 창구를 이용할 때 연방기금보다 100bp 높은 페널티를 내게된다. 조달 비용이 높아 은행들은 재할인율 창구를 이용하지 않았고 이를 감안해 지난달 연준은 재할인율부터 0.50%포인트 인하해 유동성을 늘리려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당초 예상대로 연준이 기준금리만 0.50%포인트 인하했다면 스프레드는 100bp로 정상적인 수준으로 회귀하게 된다. 연준은 그러나 재할인율까지 0.50%포인트 내려 스프레드는 50bp로 좁혀졌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구도 설정은 연준이 '때'에 따라 기준 금리를 다시 인하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둔 강력한 시그널로 보고 있다.

기준금리와 재할인율을 동시에 인하해 시장에 충격(강도높은 유동성 보강)을 준 다음 경기 둔화 등을 점검하다 추가적인 침체 신호가 나타나면 다시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시각이다. 이를 위해 스프레드를 바짝 좁혀놓는 장치를 깔아뒀다는 것.

◇전문가들, 10월 인하도 가능하지만 12월에 더 무게
전문가들은 10월중 금리인하가 가능하다는 견해와 추가 금리인하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견해로 나뉘고 있다. 경기 상황을 지켜보며 침체가 악화되는 경기지표를 확인하고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정도가 가장 유연하고 일반적이다. 12월 회의 때 인하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것이다. 물론 인하 폭은 0.25%포인트로 정해지는 분위기다.

일단 리먼브러더스의 드류 매튜스는 "FOMC 성명문을 살펴보면 이번 인하를 통해 한꺼번에 완료한 것처럼 보인다. 때문에 FRB가 10월에 또 금리를 내리기를 기대하지는 않지만 경기 지표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스위스리의 커트 칼은 "이번 결정은 경제적인 필요에 의해서라기 보다 심리적 안정을 위한 성격이 더 강하다. 그렇기 때문에 한번에 크게 결정한 것이고 추가 인하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의 이안 셰퍼슨 이코노미스트도 "시장의 예상 보다 큰 폭으로 인하했기 때문에 향후 발표될 지표가 재앙 수준이 아니라면 10월 31일 FOMC에서 금리를 내리지 않는 결정을 하는게 보다 쉬워졌다"고 강조했다.

반면 글로벌인사이트의 브라이언 베순은 "최근 수 주 동안 상황이 급격히 전개돼 결단이 필요했고 FRB는 결단을 했다. 성명문은 추가 인하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 놓았다"며 "FRB가 10월31일 금리를 추가로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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