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대가 치를 것"-FT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 2007.09.19 08:29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 넘어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자 의외의 통큰 대응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FRB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과감하고 공격적인 중앙은행이라는 이미지를 보여줬다고 평가했지만 성명서의 내용은 여러가지로 미흡하며, 리스크를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번 결정은 달러화 가치를 훼손하고 금융권의 도덕적해이(모럴해저드)를 용인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에 그 과감성 만큼이나 리스크도 떠안게 됐다고 평가했다.

금리가 0.5%포인트 인하됨으로써 금융시장에는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예상치 못한 대폭 인하에 금융시장도 화답했다.

FT는 그러나 성명서가 "FRB는 앞으로 인플레이션이 전개되는 양상을 주의 깊게 지켜보겠다"고 언급한 점은 통큰 결정과는 다소 배치된다고 분석했다. 0.5%포인트를 인하했다면 당연히 성명서도 보다 매파적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 신문은 "FRB는 채권 투자자들이 이 문구를 믿길 바라는 편이 더 나을 것"이라고 조롱했다.


FT는 또 FRB가 0.5%포인트 인하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인하 압력에 휩싸일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성명서에는 가격 안정과 경제 성장 유지에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대응이 나올 수도 있다고 언급돼 있다. 0.5%포인트를 인하했다면 "추가 인하 가능성은 회의적이다"라는 식의 언급이 필요했다고 지적했다.

금리를 0.5%포인트나 인하하게 된 데한 우려를 보다 강하게 표명하는 한편 추가 인하 가능성은 거의 배제하는 것이 현명했다는 분석이다.

금리 인하 결정이 치를 대가는 또 있다. 가장 우려되듯 모럴해저드에 빠진 금융시장에 그 확신을 더 강하게 줬다는 점이다. 금융시장은 앞으로도 이런 위기가 올 때마다 중앙은행이 뒷처리해 줄 것이라는 믿음을 공고히할 우려가 있다.

또 하나 더 큰 리스크는 통화 완화정책이 달러화에 대한 믿음을 훼손할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의 무역 적자는 미 국채 등 자산을 보유하길 원하는 투자자들에 의해 그나마 현재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그런데 인플레이션으로 자산가치가 깎일 것으로 우려되면 자산 매도 움직임으로 이어질 것이다. 0.5%포인트 인하는 달러화 가치 붕괴 가능성을 더욱 높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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