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의 선물…한국증시는 어떻게?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 2007.09.19 08:23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를 0.5%p나 낮추는 강수를 두면서 글로벌증시가 숨통을 텄다. 지난달 9일 BNP 파리바의 펀드 환매 중지 선언이후 두달넘게 글로벌증시를 괴롭혔던 '신용경색' 우려는 이제 수면아래로 가라앉을 조짐이다.

우리증시도 오늘 강한 상승세가 예상된다. 상승폭은 미국증시(다우존스지수 기준 2.51%) 못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0.5%p 인하라는 `깜짝쇼'가 과연 단기효과에 머물지, 지속적인 상승세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반신반의하는 목소리가 높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날 미국 FOMC가 0.5%p 금리를 낮추면서 미국 증시가 급등한 영향으로 오늘 우리증시도 급등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우리증시, 미국 못지 않게 오른다

전문가들은 전날 미국 다우존스지수가 최근 5년간 일일 기준으로는 최고수준의 상승폭을 기록했다며 우리증시도 강한 상승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나대투증권 곽중보 연구위원은 "19일 새벽 마감한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지수는 13700 저항선을 크게 뚫고 급등했다"며 "우리증시도 오랫동안 보합권에 머물며 힘을 비축했기 때문에 이번 호재로 강한 상승세를 연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재료에 따른 상승세는 하루 이틀에 그치지 않고 당분간 단기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이번 금리인하에다 20일 우리증시의 FTSE 선진국 지수에 편입, 월말 윈도우드레싱(기관투자자들의 종가관리) 효과까지 가세하면 `달리는 말에 채찍을 때리는 격'이라며 당분간 좋은 흐름이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남은 변수들과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
그러나 0.5%p 수준의 금리인하가 과연 중장기적으로 증시에 지속적인 호재가 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전문가들은 "당장은 반짝 효과로 오를 수 있지만 2∼3개월뒤 중장기 흐름까지 좋을 것으로 보는 것은 무리"라며 "금리인하가 경기둔화를 자인하는 것으로 증시에 역화살을 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내일이후 순차적으로 발표되는 미국 투자은행들의 3분기 실적 발표 변수를 주의깊게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우리시간으로 20일 새벽부터 미국 투자은행들의 3분기(6∼8월) 실적발표가 이어지는 것이 부담스럽다"며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계열 헤지펀드가 파산한 바 있는 베어스턴스외에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세계적 투자은행 실적이 예상보다 나쁘게 나올 경우 증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예전보다 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주후반으로 갈수록 주식을 팔고 현금비중을 높이려는 경향이 커져 지수가 불안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결국 이제 우리증시는 단기 상승세의 흐름위에 서있다. 그리고 다시 FTSE 선진국 지수 발표와 월말 윈도우드레싱 효과 등이 가세하면 상승세에 불을 당길지 아니면 또다른 악재와 추석연휴에 가려 상승흐름이 주춤할지 기로에 놓이게 된다.

이번 금리인하의 중장기 파장도 곱씹어야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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