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숙취에 해장술 마신 격"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 2007.09.19 07:18

전문가 반응 종합

월가 전문가들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0.5%포인트 금리 인하 결정에 대해 이례적인 결단이라면서 환영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는 신용위기의 원인이 비정상적으로 낮은 금리 인하에서 기인한 것을 잊은 결정이라면서 걱정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추가 인하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많이 엇갈렸다. 0.5%포인트를 인하하는 것으로 한 번에 끝냈다는 분석이 있는 반면 10월 31일 FOMC에서 또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는 시각도 있었다.

◇ 유로퍼시픽캐피털, 피터 쉬프

오늘 이 무책임한 0.5%포인트 인하 결정은 신용위기로 인한 숙취를 해장술로 푸는 것과 같다. FRB의 금리 인하는 경기 침체를 막는 것도, 주택 가격 붕괴를 막는 것도 모두 불가능할 것이다. 다만 노릴 수 있는 효과는 그 모든 것을 단지 몇 분기 더 늦추는 것 뿐이다. 그리고 또 다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 리먼브러더스, 드류 매튜스

FOMC 성명문을 살펴보면 이번 인하를 통해 한꺼번에 완료한 것처럼 보인다. 때문에 FRB가 10월에 또 금리를 내리기를 기대하지는 않지만 경기 지표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 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 이안 셰퍼슨

FRB의 굳은 결단을 칭찬해 주고 싶다. 이번 결정은 크게 세 가지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우선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로 보이고 두 번째로 FRB는 경제의 안정성 확보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 마지막은 향후 일어날 수 있는 경기 상황에 대한 대비 차원에서 공간을 마련해 두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시장의 예상 보다 큰 폭으로 인하했기 때문에 향후 발표될 지표가 재앙 수준이 아니라면 10월 31일 FOMC에서 금리를 내리지 않는 결정을 하는게 보다 쉬워졌다. 이번 인하 결정에 따르는 위험 역시 이런 결정을 내리지 않았을 때 따르는 위험에 비해서는 작은 편이다.

◇ 모간스탠리, 데이비드 그린로


발표문에 인플레이션에 대한 언급이 있는 것은 만장일치를 이끌어 내기 위한 하나의 수사로 보인다. 이번 결정이 만장일치로 나온 것은 다소 의외다. 중요한 것은 FRB의 선택은 열려 있다는 것이다.

◇ 글로벌인사이트, 브라이언 베순

최근 수 주 동안 상황이 급격히 전개돼 결단이 필요했고 FRB는 결단을 했다. 성명문은 추가 인하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 놓았다. 우리는 FRB가 10월 31일 금리를 추가로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 미션레지덴셜, 리차드 무디

오늘 결정은 경제적인 필요에 의해서라기 보다는 심리적 안정을 위한 성격이 더 강하다고 본다. 또 큰 의미에서 보면 불확실성과 자신감의 상실이 경제 성장을 제한하는 요인인 것도 사실이다. 이번 인하는 그렇기 때문에 한번에 크게 결정한 것이고 추가 인상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본다.

◇ 스위스리, 커트 칼

금리 인하는 시장 혼란을 잠재우고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FRB의 의지를 보여준다. 하지만 인하에도 불구하고 향후 12개월 동안 경기가 침체될 가능성은 35%로 예상한다. 그 이유는 약한 성장률과 금융시장 혼란, 고유가 등 때문이다. 성장률 약화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출 것이기 때문에 FRB는 물가에 대한 고민은 크게 안 해도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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