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버냉키 쇼!' 폭등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7.09.19 06:38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가 예상을 넘는 대폭적인 금리인하를 단행하면서 미국 증시가 폭등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335.89포인트(2.51%) 오른 1만3739.31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70포인트(2.71)%) 오른 2651.66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1519.79를 기록, 전날보다 43.14포인트(2.92%) 급등했다.

◇ 금리 인하의 마술

장중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전날대비 70포인트 정도 소폭 상승세를 유지하던 증시는 오후 2시 15분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연방기금 금리와 재할인금리를 0.5%포인트씩 인상한다고 발표한 직후 다우지수가 순식간에 300포인트 이상 오르는 폭등세를 기록했다.

30종목 가운데 29개 종목이 상승하는 초강세를 보였다.
다우지수 상승폭은 2002년 10월 15일 이후 최대 기록이며 상승률로는2003년 4월 2일 이후 최대이다.

FOMC의 발표가 임박해서는 투자자들이 신중한 자세로 돌아서면서 상승탄력이 약화되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 2시15분 FOMC 성명이 발표되면서 1분도 채 되지 않아 지수가 200포인트 가까이 폭등했다.

아트 호간 제퍼리스 앤 컴퍼니 수석 시장분석가는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데도)버냉키 의장이 마치 암덩어리를 제거한 것처럼 조건반사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심리적 요인이 주가를 폭등시켰지만 시장전반의 급등세가 지속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게 시장 관계자들의 반응이다.

지표호전, 인플레 압력 완화

이날 오전 예상보다 낮은 생산자 물가지수 상승률이 발표되면서 FOMC의 금리인하 결정을 쉽게 해줄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됐다.

미국 노동부는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대비 1.4% 하락했다고 이날 밝혔다. 전문가 예상치 0.3% 하락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보다 0.2% 올라 전문가 예상치 0.1% 상승을 웃돌았다.

아발론 파트너스의 피터 카딜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근원 물가지수가 예상을 웃돌긴 했지만 인플레이션이 낮아진 것은 분명 희소식"이라고 말했다.

◇ 금융주 랠리 선두

투자은행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리먼브러더스는 예상을 뛰어 넘는 순익을 발표, 10% 급등하며 S&P 지수와 금융주 강세를 이끌었다. 리먼브러더스의 3분기 순익은 전년동기대비 3% 감소한 8억8700만달러, 주당 1.54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 예상치는 주당 1.48달러였다. 무디스 주가는 4.3달러 오른 47.20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서브프라임 관련 구조조정 소식으로 약세를 보였던 메릴린치는 전날에 비해 4.08% 급반등했다. 모간스탠리와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역시 5.5% 5.59% 5.1% 각각 급등하는 등 그동안 맥을 못췄던 금융주들이 이날 일제히 반등하며 각 지수를 선도했다.

골드만삭스와 스테이트 스트리트 코퍼레이션도 각각 1.55달러, 80센트 상승하고 있다.

유통업체 베스트 바이도 분기 순익을 공개한뒤 주가가 2.92달러 오른 47.46달러를 기록했다. 베스트 바이의 2분기 순익은 주당 55센트로 지난해(47센트)는 물론 전문가 예상치(44센트)를 모두 상회했다.

어도비 시스템도 3분기 순익이 2억520만 달러로 전년 동기의 2배 이상으로 뛰었다는 발표로 1.51% 상승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8억5170만 달러로 지난해 대비 41% 늘어났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7억8980만 달러를 상회하는 결과다.

금 석유 채권 달러 일제히 요동

미 연준(FRB)의 금리인하 영향으로 국제 금값이 27년만의 최고가에 육박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가격은 장중 한때 온스당 735.50달러에 거래된 끝에 723.30달러로 마감했다.
이같은 장중 최고가는 1980년 이래 가장 높은 가격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했다.

연준의 대폭적인 금리인하는 달러약세를 가속화하는 계기가 됐으며 앞으로도 달러 대체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1.3983달러로 전날 1.3970달러에 비해 0.0013달러 상승했다. 이는 지난 13일 기록한 최고기록(1.3927달러)을 경신한 것이다.

원유가 역시 금리인하 영향으로 또다시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10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92센트(1.1%) 오른 81.49달러로 마감, 연이틀 최고가를 경신했다.

과감한 금리인하과 더불어 추가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지 않게 나타나면서 금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0.08%포인트 떨어진 3.98%를 기록했으나, 10년만기 국채 가격은 강보합세인 4.47%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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