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권도전 30일··산적한 숙제 켜켜이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07.09.18 16:38

'개혁시동·민생행보'에도 '당화합·비전제시' 과제

19일로 정확히 한 달이 지났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대선후보 선출 후 대권을 향해 달려 온 기간이다.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짧지도 않은 기간. 대선은 이미 석 달 앞으로 다가와 있다.

당 안팎의 평가는 다소 냉정하다. 당 개혁 시동, 실용주의 우선, 민생 행보 등 성과도 있었다. 그럼에도 당내 갈등 치유 등 한나라당에 켜켜이 쌓인 과제들을 풀어내기에는 부족했다는 평가가 주류다. 용인술, 구체적 국가비전 제시 등에서도 아쉬운 점이 적잖았다는 평이다.

이 후보가 당선 일성으로 천명한 것은 당 개혁. 개혁 방향의 핵심은 '기업형 정당조직' 구축과 '보수색 탈색'으로 요약된다. 거대하고 관료화된 조직을 슬림화해 효율적인 대선체제를 정비하겠다는 게 골자다.

이 후보의 구상은 선대위 복안과 대선준비팀에서 현실화됐다. 16개 시도 지역을 중심으로 발로 뛰는 선대위를 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매머드급 대선기획단도 20여명의 실무진이 참여하는 대선준비팀으로 슬림화해 의사 구조와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수구', '보수'라는 딱지를 떼내기 위해 '실용주의'를 유독 강조한 것도 당 개혁의 일환이었다. '민생'과 '경제'를 최우선하는 생활밀착형 행보도 두드러졌다. 대전.충청, 대구.경북, 전북, 서울 등 민생 현장을 방문해 '경제대통령'의 이미지를 극대화했다.


하지만 과제는 여전히 산적해 있다. 가장 중요한 당내 '화합'은 여전히 요원하다. 박근혜 전 대표측과의 갈등은 현재 진행형이다. '탕평인사'를 강조하며 '포용력'을 강조했지만 '구두선'에 그쳤다는 평가가 많다.

당내 인사에서 핵심측근들을 주요 포스트에 기용했다. 반면 박 전 대표측에 대한 배려는 미흡했다. 박 전 대표측에서는 "이 후보가 말하는 '화합'은 '배제의 정치'다", "화합을 위해서는 인사에서 이 후보가 결단해야 한다"는 불만이 폭발했다.
국가 발전 전략 및 비전 제시도 기대에 못 미쳤다. '2008년 신발전체제' 구상을 공개했지만 구체성이 결여돼 '뜬구름잡기'란 비판이 나왔다. 당내에서도 "콘텐츠가 전혀 없다"는 비판이 나왔다.

대선까지 남은 기간은 이제 석달이다. 이 후보의 대선 승리 여부를 단언하기는 아직 이른 시간. 하지만 현안 과제를 슬기롭게 풀어내느냐 여부가 일종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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