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930원선 회복..FOMC 두려움

머니투데이 홍재문 기자 | 2007.09.18 15:39

FOMC, 투자은행 실적과 시장반응 본 뒤 결정

원/달러환율이 이틀째 상승하며 930원선으로 올라섰다.

1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날보다 2.2원 오른 930.7원에 거래를 마쳤다.

930.9원에 갭업 개장했던 달러화는 지속적인 업체매물 공세로 9시44분 928.5원으로 밀리면서 전일 종가에 도달했다. 그러나 주가하락과 엔강세 상황에서 FOMC에 대한 두려움이 숏플레이를 제한하자 상승세로 돌아섰다.
장후반 코스피지수가 낙폭을 확대하자 달러화는 2시52분 931.2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엔/달러환율은 114.85엔, 엔/유로환율은 159.0엔으로 하락했다. 코스피지수는 1838로 1.77%p 떨어졌다. 외국인은 현선물을 모두 순매도했다. 미래어셋이 방어하는 포스코도 1% 넘게 떨어졌다.

FOMC를 앞두고 시장은 기대감보다 두려움을 강하게 느끼는 모습이다. 영국 모기지회사인 노던록이 영란은행(BOE)의 긴급자금 지원을 받을 정도가 되면서 미국발 서브프라임 사태가 전세계로 확산될지 모른다는 우려감이 불확실성을 키웠다.
BOE는 시장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태도를 접으면서 신뢰를 무너뜨렸다.

이날 FOMC에서는 0.5%p의 금리인하가 가장 유력하다. 지난달 17일 재할인율을 0.5%p 인하했기 때문에 콜금리(FFR)도 같은 폭으로 낮추는 것이 합당한 일이다.

그러나 0.5%p의 금리인하가 시장안정에 도움을 줄 지 여부는 미지수다.

금리인하폭이 0.25%p에 머문다면 FRB의 대응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인식될 것인 반면 0.75%p 이상의 금리인하는 일시적인 주가 부양에 도움이 될지 몰라도 궁극적으로 경기침체 가능성을 확인하는 길이 될 수 있다.

인플레가 생기는 시점에서 FRB가 원치 않는 금리인하 과정으로 돌입해야 하는 것 자체가 증시에 좋은 일은 아니다.

리만, 모건스탠리, 베어스턴스, 골드만삭스 등 해외투자은행의 3분기 실적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어느정도 조율을 거쳐 시장 충격을 주지 않는 방향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의심마저 돌고 있는 실정이다.
10-Q 조항에 따라 분기말후 45일이내로 SEC에 제출되는 재무제표를 봐야 확실한 내역을 알게 될 것이라는 신중론이 있다.

아무튼 FOMC와 투자은행의 실적과 시장반응을 지켜볼 일이다. 증시와 엔이 지난번처럼 한달짜리 움직임이 아닌 중장기 방향성을 제공한다면 원/달러에 대한 대응은 한결 수월해진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2. 2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
  3. 3 점점 사라지는 가을?…"동남아 온 듯" 더운 9월, 내년에도 푹푹 찐다
  4. 4 "주가 미지근? 지금 사두면 올라요"…증권가 '콕' 집은 종목들
  5. 5 "여보, 이자 내느니 월세가 낫겠어" 영끌 접었나…확 달라진 분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