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펀드 年47%수익..주식형 추월 '눈길'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 2007.09.19 09:01
건물을 산 뒤 운영해 수익을 얻는 임대형 부동산펀드가 연 47%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해 눈길을 끌고 있다.

19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KTB자산운용의 '미래터전KTB부동산2'는 1년 수익률 47.23%를 기록, 부동산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을 거뒀다. 이 펀드는 올해 증시 상승에 힘입어 고공비행하고 있는 주식형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44%)보다 높은 이익을 냈다.

'미래터전KTB부동산2'가 고수익을 얻은 이유는 건물을 매입했을때보다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 이 펀드는 지난 2005년 7월 보라매역 근처 사무용 빌딩인 '옴니타워'를 280억원에 매입했으며 현재 1.5배가량 가격이 뛴 상태. 펀드 설정액 170억원을 전액 투자했고, 모자란 액수 110억원을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투자했다.

부동산펀드는 자산의 200%까지 대출 받을 수 있고 설정후 1년이 지난 시점엔 반드시 두 곳의 감정평가사로부터 자산가격을 평가 받아야한다. 자산 재평가를 받아 건물 시세를 반영하는 과정에서 수익률이 상승했다는 게 KTB자산운용측의 설명이다.

강현수 KTB자산운용 부동산투자팀 과장은 "지난 2004년 이후 사무용 빌딩은 수요가 많아 공실률이 낮았고 최근 대우빌딩과 서울씨티타워 등이 높은 가격에 매각되면서 매매호가도 상승하고 있다"면서 "큰 악재가 없는 한 만기에 당초 목표 수익률 연 8%를 크게 웃도는 좋은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의 '맵스프런티어부동산5'도 연 수익률 31.06%를 기록, 고수익을 거뒀다. 이 펀드는 지난 2004년 가락동에 위치한 동원증권빌딩을 샀으며 시세가 올라 수익률이 높아졌다.

주로 사무용 빌딩에 투자하는 임대형 부동산펀드는 최근 공실률이 1%대에 머무는 등 활황을 보이면서 큰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반면 아파트 건설사업에 자금을 대출해 분양 후 약정된 이자를 받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형 부동산펀드는 분양시장 위축에 따라 향후 수익률 고전이 예상돼 대조를 이루고 있다.

한 부동산펀드 고위 관계자는 "2~3년전에 아파트 건설사업에 투자한 PF형 부동산펀드는 최근 분양시장이 급속히 위축되면서 특히 신용등급이 'BBB-'인 건설사의 신용경색이 우려되고 있다"면서 "분양시장이 좋았을 때 PF형 부동산펀드를 앞다퉈 내놓으면서 지방건설 사업까지 무리하게 투자한 곳은 위험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3. 3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4. 4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