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앤티, '투자경고' 불구 급등..시총14위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 2007.09.18 15:37

태양광+자원개발 테마로 '급등'..과열 우려

에이치앤티가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급등해 18일 종가 기준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4위에 올랐다.

에이치앤티는 18일 장중 주가가 5만2000원까지 치솟은 뒤 전날 종가보다 1350원(2.96%) 오른 4만679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고점 기준 시가총액은 8392억원에 달해 장중 다음을 제치고 코스닥 시가총액 10위에 오르기도 했다.

HDD(하드디스크) 부품 제조업체인 에이치앤티는 올 상반기 매출액 649억원에 영업이익은 11억원에 불과한 회사다. 3월까지만 해도 주가는 4000원대에 머물렀다.

그러나 국내 증시에서 '태양광 발전' 테마가 부각되면서 관련 산업의 핵심 원재료인 규소 광산개발 추진을 발표한 이 회사의 주가는 급등하기 시작했다. 에이치앤티는 4월부터 한 달새 주가가 두 배로 뛰어 오르기 시작하더니 최근까지 11배 이상 급등했다.

국제유가가 사상 최초로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하는 등 '고유가'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최근 '태양광 발전' 테마주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고 그중 에이치앤티의 주가 상승이 두드러졌다.


에이치앤티는 소디프신소재 등 증권사들이 '태양광 발전' 수혜주로 지목한 업체의 시가총액을 잇따라 앞지르며 관련 테마의 대장주로 떠올랐다. 동양제철화학, 소디프신소재 등에 비해 수익창출 능력도 크게 뒤지는 데다 규소광산 사업은 아직 검증되지 않아, 성급한 투자는 위험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충고다.

에이치앤티는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된 데다 최근 소수계좌에서 매수가 집중된 사실도 포착됐다. 주가가 연초 대비 두 배로 급등한 시점에서 기관은 50만주 이상 순매도했다. 이미 작년 실적을 기준으로 한 주가수익비율(PER)이 60배를 넘어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재료 공급부족 상태여서 추진하는 사업내용이 사실일 경우 유망한 것이 맞지만 우즈베키스탄 광산에 대한 검증이 이뤄져야 하는데 관련 정보는 제공되고 있지 않다"며 "엄밀히 말하면 '태양광 발전'보다 '자원개발' 업체에 가까워 평가가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에이치앤티는 지난 4일 우즈베키스탄 지질위원회, 신동에너지 등과 태양에너지 관련 원재료(규소) 개발사업 추진 일정에 관한 협의서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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