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소식 뜸한 버핏에게 유리한 국면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7.09.18 15:37
금리인하가 결정되는 날이다. 25bp(0.25%포인트) 인하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에 50bp는 인하해야 주가가 뜨거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짙다. 그렇다면 50bp를 인하하면 문제는 해결되는가. 답은 긍정적이지 않다. 오히려 경기 둔화의 강도가 생각보다 크다는 우려를 부추길 수 있다. 중앙은행이 대출자들과 모기지 투자자들을 잘못을 감싼다는 비난도 거셀 것이다. 때문에 50bp 인하는 하루짜리도 안되는 짧은 호재에 불과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기준 금리뿐 아니라 재할인율 인하도 눈여겨봐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어떻게 할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여러 가지 시나리오가 있지만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와 더불어 재할인율도 손을 댈 수 있다고 보도했다. 50bp 인하에 부담을 느끼는 연준이 연방기금 금리는 25bp만 인하하고 재할인율을 50bp 다시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이렇게 되면 기준 금리는 5.0%, 재할인율은 5.25%로 조정된다. 재할인율이 25bp 정도 높은 수준에 있게된다.

통상 은행들은 중앙은행의 재할인율 창구를 이용할 때 연방기금보다 1%포인트 높은 페널티를 내게된다. 때문에 은행들은 재할인 창구를 좀처럼 애용하지 않는다. 비싼 비용을 내고 중앙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은행은 '문제가 있다'는 꼬리표가 붙기도 한다.

그런데 재할인율이 대폭 인하돼 스프레드가 25bp의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면 은행들은 재할인율 창구를 통한 대출 비용이 이전보다 줄어들기 때문에 보다 활발하게 재할인율 창구를 이용할 수 있으며 이는 연방기금 금리를 대폭 인하한 것과 같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WSJ은 전했다.

데이비드 그린로 모간스탠리 채권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FRB가 연방기금금리를 대폭 인하할 경우, 대출자와 투자자들의 모럴 헤저드를 키운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며 "이 관점에서 볼 때 재할인율 인하를 통해 유동성을 보강하는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피터 쿠퍼 도이치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연방기금 금리를 25bp, 재할인율을 50bp 동시에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쿠퍼는 "지금 머니 마켓의 문제는 보통 90일 단위로 이뤄지던 대출이 하루짜리로 매우 단기화됐다는데 있다. 자금시장 불안으로 롤오버가 불확실해지자 만기가 짧아진 것"이라며 "연준은 재할인율을 낮춰 은행들이 재할인 창구에서 30일만기의 대출을 활용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한주동안 수억달러 정도였던 재할인율 대출은는 지난주 70억달러로 증가했다. 재할인율 창구가 활성화되면 연방기금 금리를 통해 공개시장 조작을 해오던 연준의 역할은 크게 위축된다는 문제가 있다.

◇FOMC 성명에서 추가인하 시사할까

금리 인하와 더불어 발표되는 FOMC 성명에 더 주목해야한다는 주장 역시 이번에도 나오고 있다. 전통적인 조언이다. 존 노리스 오크워스 캐피털의 웰스매니지먼트 본부장은 "연준이 25bp 인하후 '이번이 앞으로 계속되는 금리인하의 처음'이라는 메시지를 던진다면 투자자들은 실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50bp를 단발로 인하하는 것보다 오히려 더 나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중요한 경제지표가 FOMC 회의 전에 발표된다.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 핵심PPI가 아침 일찍 공개되며 회의 약1시간 전에는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에서 발표하는 주택시장지수가 공개된다. 블룸버그조사치를 보면 PPI의 경우 이전 0.6%에서 마이너스 0.3%로 둔화되고 핵심 PPI는 0.1%로 변함이 없다. 주택시장지수는 22에서 20으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91년 이후 최저치다. 20은 미국 전역의 건설업자중 5명중 1명만이 시장 상황에 대해 자신감을 갖는다는 의미다.

다음날에는 보다 중요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핵심CPI 그리고 주택착공건수가 발표된다. 18일에는 리먼 브러더스가 월가 투자은행들의 실적 발표를 선도한다.

◇변동성이 무섭다..가치투자자 유리
워런 버핏처럼 기업의 절대가치에 주목하고 수년, 때로는 수십년을 내다보는 장기투자에 주력하는 투자자들에게 매우 유리한 국면이다. 단기 매매, 모멘텀 플레이, 마켓타이밍 모두 요즘처럼 변동성이 튀는 국면에서는 위험이 크다.

버핏은 8월까지 철도와 금융주 집중 매수, 여기에 컨트리와이드 인수설 등으로 주목받았다. 세계 3대 갑부의 소박한 집에 도둑이 들었다는 뉴스 이후 요즘에는 소식이 뜸하다.

한때 신중한 언행으로 이름을 떨치던 앨런 그린스펀 전 FRB 의장이 요즘 회고록 출간을 기념해 매우 시끄러운 것과 대조적이다.

조용한 버핏은 계속 금융주를 사고 있을까.

한편 아시아증시에서 일본증시는 2% 급락했다. 노던록 사태로 유럽증시가 크게 하락했다는 악재가 작용했다. 한국시간 오후3시34분 현재 호주, 상하이 A, 심천A지수가 모두 1% 넘게 하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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