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금융기관 키우려면…"

홍콩=임대환 기자 | 2007.09.18 11:20

에드몬드 라우 HKMA 이사, "채권시장 체계-기준 갖춰야"

홍콩통화감독청(HKMA) 에드몬드 라우 이사(사진)는 한국 금융기관들이 세계적 금융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채권시장을 통해 투자자금을 유치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라우 이사는 홍콩이 뉴욕과 런던을 잇는 제3의 시간대 지역에 위치한 데다 거대 중국시장에 인접한 지리적 이점, 다양한 금융상품이 개발되고 경쟁할 수 있는 환경 조성 등을 통해 세계적 금융허브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국기업들의 최대 자금조달 창구로 위안화 표시 및 홍콩달러표시 채권의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고 비아시아권 투자자금을 집결할 수 있는 인프라가 (홍콩의)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홍콩은 금융기관 유치 노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HKMA가 통화와 채권, 주식의 홍콩내 거래 및 국가간 거래 결제·지급시스템을 보다 정교하게 만드는 작업을 진행하는 것도 그 연장선에 있다.

오는 11월 말레이시아 링기트화 결제시스템과 달러화 결제시스템을 실시간 연결하는 체계를 개통할 예정이다. 자금결제의 효율성을 높여 역내 다자간 통화거래의 결제 중심지로 자리잡기 위한 플랫폼을 발전시키는 차원이다. HKMA는 아울러 실시간 결제시스템을 전세계 금융기관의 공통 결제시스템인 SWIFT체제로 전환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라우 이사는 홍콩에 진출한 한국계 금융기관들에 대해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내부통제시스템을 구축하면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평가했다.

그는 "외환위기를 통해 채권시장의 발전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 증명됐다"면서 "한국 금융기관들이 세계적 금융기관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자금수요가 채권시장을 통해 원활히 흡수될 수 있는 체계와 기준을 마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시아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의 투자자금을 적극 유치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라우 이사는 최근 미국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대해 "홍콩 소재 금융기관들의 직접적 노출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시장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지만 정상화까지 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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