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호중, 16년만에 첫 무분규 임단협 타결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 2007.09.18 10:31
현대중공업그룹 계열 조선소인 현대삼호중공업이 16년만에 처음으로 단체교섭을 분규 없이 합의햇다고 18일 밝혔다.

현대삼호중공업 노사는 지난 17일 15차 협상에서 ▲기본급 9만원 인상 ▲성과금 330%(이하 통상임금 기준) ▲노사화합 격려금 200% ▲생산성 향상 격려금 100% 지급 등에 합의했다.

이번 잠정합의안이 18일 오후로 예정된 조합원 총회에서 찬성으로 가결되면 현대삼호중공업은 16년만에 처음으로 분규 없이 임금교섭을 마무리 짓게 된다.

대부분의 조선기업들이 노사화합 무드로 상생의 길을 걷고 있는 상황에서도 현대삼호중공업은 고질적 분규사업장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 회사 노조는 삼호조선소가 본격적으로 가동된 1992년 이래 지난해까지 15년간 매년 파업을 전개해 왔으며, 전체 파업일수는 1년2개월(424일)에 달한다.


1999년에는 고용승계 등을 요구하며 79일간의 옥쇄파업을 벌이기도 했으며, 해마다 근로자의 임금이나 복지와는 무관한 각종 정치파업을 벌여 왔다.

그러나 8월 노조선거를 통해 새로운 지도부가 들어서면서 이같은 관행에서 탈피해 조합원들의 삶의 질 향상에 조합활동의 초점을 맞추기로 방향을 선회, 무분규 타결에 이르렀다.

지난 5월 임금협상 상견례를 가졌던 이전 노조 집행부는 협상기간이었던 6월 명분 없는 ‘한미 FTA 반대파업’을 강행하려 했으나, 조합원들의 강한 반대여론에 밀려 집행부 전원이 사퇴했었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무분규 노사협상 타결은 회사의 비약적 발전을 향한 전환점이자, 서남권의 산업평화를 다지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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