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냐 50bp냐.."FRB 입장 난처하다"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7.09.18 10:04
0.25%포인트(25bp)인가 아니면 0.50%포인트인가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취임 이후 가장 중요한 날을 맞고 있다. 18일(현지시간)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하 결정에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5.0%포인트로 조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부는 여전히 0.50%포인트 인하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않고 있다.

◇동결부터 50bp 인하 주장까지 다양
마켓워치에 따르면 마이클 모런 다이와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과감한 금리인하를 선호하는 주장도 있지만 0.25%포인트 인하될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이다. 그는 세 가지 이유를 들었다. 연준이 대폭적인 금리인하로 대출자들과 투자자들을 보보했다는 비난을 들을 수 있으며, 경기가 심각한 침체로 빠져들고 있다는 것에 대해 확신이 없으며, 인플레이션을 계속 걱정해야하기 때문이다.

FAO 이코노믹스의 로버트 브루스카 수석이코노미스트 역시"성장이라는 바퀴가 빠져버렸다는 증거가 없다. 연준은 이에따라 0.25%포인트만 인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0.50%포인트를 인하하면 경기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결국 다음 회의(10월30~31일)에도 연준이 0.50%포인트를 인하할 것이라는 압박을 받을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몇몇 전문가들은 더 큰 폭의 인하에 무게를 실었다. CIBC 월드마켓의 아베리 센필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0.50%포인트 인하가 정당화될 수 있는 상황이 나타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0.25%포인트 인하하게 되면 3개월 만기 리보를 비롯한 시장금리는 8월 이전보다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며 "자금시장을 안정시키려면 0.50%포인트를 인하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8월 이전처럼 신용시장이 안정되려면 금리가 1.0%포인트 정도 떨어져야한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의 잰 해지우스 이코노미스트 역시 0.50%포인트 인하에 무게를 뒀다.

웰스 파고 이코노믹스의 스콧 앤더슨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금리를 내려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금리인하가 금융시장에 단지 심리적인 영향만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앤더슨은 "금리인하가 미국 주택시장과 자산담보부 기업어음(ABCP)시장을 회복시키지 못할 것"이라며 주택시장이 계속 침체되면 시장은 다시 지속적인 금리인하만을 요구할 것이다. 금리인하로 안되면 무엇이 있는가"라고 반문했다.그는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결정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도 동결부터 0.50%포인트 인하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하는 상황이다. 설문조사에서는 0.25%포인트 인하가 우세하다.


◇그린스펀 "연준 판단, 이전보다 어려워졌다"
금리인하가 금융시장과 경기를 구원할 것이라는 기대는 자제해야한다는 지적이 많다.

요즘 많은 말을 쏟아내고 있는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은 CNN머니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의 연준이 처한 어려움을 비교적 소상하게 짚었다.

그린스펀은 "주택시장이 매우 크게 하락하고 있다. 진짜 문제는 집값 하락이 소비 지출에 영향을 어느 정도 미치는 지를 봐야한다"며 "소비가 줄면 경제 전체가 위축된다. 집값이 오를때 소비는 급증했고 이는 미국 경제성장의 모멘텀을 제공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분석했다.

침체로 가는지는 여전히 논란이지만 경기가 둔화되고 있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전세계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버냉키는 내가 직면하지 않는 문제(인플레)에 봉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연준이 보다 긴축을 해야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주식시장도 추가적인 상승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았다.

반면 단기적인 관점에서 연준은 주택시장 침체, 신용시장의 붕괴와 같은 문제와 싸워야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서는 긴축이 아닌 다른 정책이 필요하다.

그린스펀은 "내 임기중에는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걱정없이 상대적으로 쉽게 금리를 인하할 수 있었다. 이런 상황이 더 연장되지 않은 게 다소 후회스럽다"고 덧붙였다.

이는 지금 연준의 금리인하 결정이 어려우며 또 금리를 인하해도 그 효과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나타날 지 자신할 수 없음을 시사한다. 금리인하에 따른 부작용이 이전보다 커졌기 때문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3. 3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4. 4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