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후 부동산시장 어떻게 될까

머니투데이 김정태 기자 | 2007.09.19 09:35

[가을 부동산시장전망]올 연말까지 안정세..대선이후가 변곡점

집값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추석 이후에도 이같은 분위기가 지속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통적으로 추석 이후가 부동산 성수기인데다 대선전후의 학습효과로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 연말까지 집값은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대선 변수가 있긴 하나 단기적으로 큰 변수로 작용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워낙 강력해 대선 분위기로는 반전될 힘이 미약하다는 것.

다만 대선이후 규제완화가 현실화되는 시점에선 시장기능이 정상화되면서 부동산시장이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 집값, 연말까지 안정세로 간다= 전문가들이 올 연말까지 안정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는 이유는 크게 2가지.

첫째, 분양가상한제 시행에 따른 집값 안정 기대감이 높다는 것이다. 내년이후 수도권에 저렴한 분양가에 공급될 신도시 물량이 잇따르기 때문에 굳이 서둘러 집을 사겠다는 수요가 없다는 것. 수도권 미분양사태도 이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둘째, 금융권을 통한 '돈줄죄기'의 위력이 부동산시장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것. 대출규제는 물론 시중 금리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수요억제효과가 크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재테크 팀장은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여전한데다 금리상승세로 부동산으로 유입될 자금이 차단된 상태"라며 "추석이후 가을철 성수기에 진입하더라도 강남권 집값이 약보합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부동산시장 양극화 가속화= 분양시장은 입지적 여건에 따라 움직일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남양주 진접과 용인 수지의 청약경쟁 결과가 대표적인 예로, 입지여건에 따른 양극화 현상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기존 집값은 상반기와 비슷하게 한강을 경계로 강북이 강보합, 강남권이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대표는 "부동산시장에 투자자금이 차단된 상태여서 입지적 여건이 뛰어난 곳 이외에는 수요자들이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기존 시장도 실수요자 중심의 중소형 매매중심으로 움직이는 제한적 시장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부동산연구소장은 내집마련을 위한 매입시기를 저울질하기보다 경매나 급매를 찾아 리스크관리에 치중하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박 소장은 "부동산시장이 불투명해 내집마련을 고민한다면 10~20% 싼 가격에 집을 살수 있는 경매나 급매를 찾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가격이 더 내린다고 해도 헷지효과로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선이후 내년 상반기가 변곡점= 대선이 부동산시장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전문가들간 의견이 엇갈렸다.

김학권 대표는 대선이 부동산시장을 움직이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대표는 "누가 대선에서 승리를 하든 지금보다는 규제완화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며 "이 때문에 대선 전후로 재건축시장이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부동산뱅크 김용진 본부장은 "과거 대선 전후의 부동산시장을 통계로 살펴봐도 오를 개연성이 높다"면서도 그 시점은 내년 상반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본부장은 "대선 이후 부동산가격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이어온 게 과거의 통계"라며 "다만 대선 기대감보다는 실제 규제완화나 개발공약이 시행되는 시점에 재건축시장부터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반면 박원갑 소장은 대선 이후라도 당장 시장이 움직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박 소장은 "99년이후 6년동안 대세 상승을 해 온 부동산시장이 또 다시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상승기로 접어들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3. 3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4. 4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