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전 후 첫 회의…고무된 鄭-심기일전孫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 2007.09.17 18:29
두 차례의 경선이 끝난 17일 오전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손학규 후보 캠프에서 후보 주재회의가 각각 열렸다. 두 후보의 회의 분위기는 극명하게 대조됐다.

정 후보 캠프 사무실은 한껏 격앙된 분위기. 캠프 사람들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캠프의 좌장 격인 이용희 최고고문은 "손학규 후보가 (여태) 1등이니까 맞았듯이 우리도 1등이니까 맞아야 한다"며 "그냥 좀 때리면 맞자"는 여유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우리는 12월 19일 대통령이 되기 위해 경선을 하는 것이지 10월 15일에 후보가 되기 위해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가능하면 상대캠프에 네거티브를 하지 말자"고 당부했다.

뒤이어 고무된 표정의 정 후보가 회의실에 들어오자 참모들은 기립박수로 후보를 맞았다. 정 후보는 참모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거명하며 노고를 치하했다. 그러면서 "인화와 열정이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자평했다.

이어 "보다 겸손하게 자신감을 갖고 뚜벅뚜벅 가면 결국 12월에 승리할 수 있다"며 "1등이니까 맞아라 하는 말씀도 실천할 필요가 있다. 누가 되더라도 협력할 것이다"라고도 했다.

정 후보는 이날 예정됐던 기자간담회도 취소하고 태풍에 큰 피해를 입은 제주도를 방문하기로 했다.


한편 대세론에 큰 타격을 입은 손 후보 캠프는 비상체제에 돌입, 추석 직후 치러지는 광주·전남, 부산·경남 경선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캠프는 태스크포스팀을 꾸려 오늘부터 시작되는 모바일 선거인단 모집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열린 회의에서는 '조직동원선거 의혹'에도 초점이 맞춰졌다. 손 후보는 "신당 경선이 조직동원 기획선거라는 오명을 벗고 민심이 승리하려면 선거인당 참여로 국민경선의 장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분위기는 비장했다. 손 후보는 "저부터 각오를 새롭게 하고 변화하겠다"며 "단 한점의 후회가 남지 않도록 모든 역량을 집결해 기필코 광주·전남, 부산·경남 선거에서 승리하자"고 각오를 다졌다.

우상호 대변인은 "(회의) 결론은 '손학규 대세론'은 없고 '추격전'만 남아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우 대변인은 또 초반 4연전 결과에 대해서는 "정동영 후보의 조직동력 능력은 놀라웠으나 감동을 주진 못했고 친노주자들의 단일화는 부분적으로 효과를 보였지만 오히려 의혹만 키웠다"고 촌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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