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투자의견 보수화 "포기는 이르다"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 2007.09.17 18:07
삼성전자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 등으로 하향조정하는 증권사가 잇따라 나오는 등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사의 견해가 보수화되고 있다.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한 증권사의 경우 목표가도 70만원대에서 60만원대로 낮췄다. 다만 삼성전자에 대해 여전히 매수의견을 고수하고 있는 증권사도 적지않은 만큼 삼성전자를 포기하기는 이르다.

17일 하락 출발한 삼성전자는 1.98%(1만1000원)내린 54만5000원을 기록했다. 전주말에도 1.07%(6000원) 하락해 연이틀째 하락세다. 지난 5월30일 장중 52주 최저가였던 52만5000원과 비교하면 2만원 차이에 불과하다.

이날 현대증권이 삼성전자 투자의견 하향조정대열에 동참했다. 현대증권은 메모리 반도체의 심한 단기 사이클 변동과 수익률 악화로 투자심리가 추락했다며 반도체업종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삼성전자에 대해서도 '시장수익률'로 하향조정하며 목표가는 61만5000원을 제시했다.

현대증권에 앞서 동부증권은 이달초순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투자의견을 '보유'로 하향조정하고 목표주가도 71만4000원에서 63만2000원으로 하향조정한 바 있다.
김장열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반도체업체가 경쟁력 차별과 투자 축소가 보다 가시화될 때까지 추가 하락 및 반동폭 모두가 제한적일 것"이라며 "11월에서 내년 1월에 의견 재검토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여파로 미국의 소비 지출 둔화 우려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IT제품 수요의 연말-연초 수요 강도를 낙관할 수 없다"며 "66/68나노 D램 양산 가속화만이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사 전망이 보수화됐지만 매수의견이 꺼진 것은 아니다. 메리츠증권 등은 눈에 띄는 낙관론을 펴고 있고 삼성증권과 우리투자증권도 강도는 덜하지만 매수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이날 반도체에 대해 '비중확대'(Overweight) 의견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70만원을 제시했다. 이선태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6월말 이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던 D램 가격이 8월 중순부터 하락세를 나타냄에 따라 하반기 D램 업황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으나 이러한 우려감은 과도하다"며 "10월부터 D램 현물 가격이 상승하면서 업황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삼성전자, 하이닉스 모두 메모리 경기 호전에 힘입어 하반기 실적 모멘텀이 나타나고, 현재 주가가 밸류에이션 상 저평가되어 있다는 점에서 두 업체 모두 매력적인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 기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면서 관망자세를 보였다. 배승철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산업에 대해서는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며 "그러나 지금은 계절적으로 좋아지고 있고 가격메리트도 있으므로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D램 재고조정이 조만간 끝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는 '매수'의견을 유지하면서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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