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융자, 위탁시장 판도 바꿨다

머니투데이 김성호 기자 | 2007.09.17 14:49

온라인 ↓ 오프 ↑..대우證, 온라인수수료 인하 검토

신용융자 확대가 위탁주식시장의 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2월 신용융자제도가 완화된 이후 온라인 매매비중이 55%에서 52%로 하락한 반면 오프라인 비중은 45%에서 48%로 증가했다.

지난 8월 한달간 온라인 거래대금은 94조6813억4700만원(전체거래대금의 52%)으로 지난 3월 60조123억1000만원(55%) 보다 3% 감소했다. 이에 반해 같은기간 오프라인 거래대금은 86조2891억9100만원(48%)으로 49조6758억9300만원(45%)보다 3% 증가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온라인 거래비중이 줄고 오프라인 거래비중이 증가한 이유에 대해 신용융자제도가 한몫했다는 주장이다. 미수거래의 경우 이자율이 높은데다, 만기일이 3일밖에 되지 않아 투자자들이 신속한 매매가 가능한 온라인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미수거래가 제한되고 신용융자가 활성화되면서 굳이 시간에 구애를 받을 필요가 없어진 투자자들이 매매정보까지 취득할 수 있는 오프라인에 몰려들고 있는 것.

증권사 한 관계자는 "올 초 온라인과 오프라인 비중이 10%이상 차이가 나기도 했지만 신용융자가 활성화되면서 간격이 좁혀지고 있다"며 "제도 개선이 위탁주식시장의 판도마저 바꾸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증권사들은 온라인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우증권은 한국증권의 '뱅키스'와 유사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뱅키스'는 제휴은행을 통해 계좌를 개설한 고객에 한해 저렴한 온라인수수료를 부과하는 서비스로, 한국증권은 뱅키스로 위탁점유율이 크게 상승하는 등 상당한 효과를 봤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아직 검토 수준에 불과하다"며 "위탁 비중이 큰 만큼 위탁매매 수수료 인하가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한국증권은 은행연계 신규고객에게는 주식매매수수료를 면제해 주는 한편 15일 또는 50회까지 주식매매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있다. 또 삼성증권은 최근 FN메신저와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의 아이디를 통합해 HTS 이용 고객을 늘리는가 하면 과거 폐지했던 온라인 지원파트를 'e-금융파트'로 신설하는 등 온라인 마케팅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증권사들이 잇따라 수수료 체계를 변경하고 나선데 이어 일부 증권사는 지점를 확대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현재 100여개의 지점을 올 회계연도까지 150개로 확대하고 향후 200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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