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인하 '급등설' 소진중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 2007.09.17 11:39

[오늘의포인트]"금리 확정순간 변수로서 수명 끝"

미국 금리인하라는 '이벤트'를 앞두고 우리증시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금리 방향이 결정되지 않은 불확실한 상황에서 거래량과 주가 모두 크게 움직이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 금리인하 결정이 나온다고 해도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금리인하가 시장에 너무 오래 끌어온 변수로 `인하'나 `동결'이 확정되는 순간 변수로서의 수명을 다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17일 오전 11시3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1865.51로 전거래일대비 0.24% 하락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871로 0.10% 상승 출발했다. 오전 10시이후 잠깐 하락 반전했지만 다시 상승으로 방향을 돌리며 소폭 상승세를 유지해가고 있다. 지난주 후반 연출됐던 1%대를 넘는 강한 상승은 힘들 것이라는 견해가 높다.

특히 이제 '미국 금리인하'가 더이상 시장의 중대변수로 작용하지 못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재 전문가들 열명중 여덟명은 내일 미국 금리인하가 유력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금리인하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연 주가를 크게 움직일 재료이냐는 질문에는 대부분이 '아니다' 내지 '중립적'이라고 답변한다.

두달 가까이 시장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버텨왔다. 이처럼 시장을 오랜기간 짓누른 변수도 드물다. 이 때문에 금리인하가 확정되는 순간 호재로서의 생명력은 다하고 불확실성이 사라지는 수준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SK증권 최성락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은 지난 7월말이후 지금까지 너무 오래 시장을 이끌어 온 변수"라며 "주가에도 꾸준히 반영돼 왔기 때문에 실제 금리가 25bp(0.25%p)정도 내린다고 해도 시장에 큰 상승을 몰고오지는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장은 이제 금리인하 변수보다는 과연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훼손됐느냐 아니냐에 더욱 주목할 것"이라거 말했다.


앞으로 글로벌 증시도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잠재적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부에서는 미국 금리가 50bp(0.5%p)정도 낮아진다고 해도 특별한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반면 월가가 원하지 않는 금리동결의 경우 좀더 시장에 파괴력이 강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금리동결시 급락에 주의해야 한다.

결국 금리인하가 결정되더라도 10월 중순까지 우리증시는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신증권 조윤남 투자전략부장은 "결국 현재 주가흐름을 뒤바꿀 수 있는 것은 기업실적"이라며 "10월말 뛰어난 3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우리증시가 미국증시와의 동조화 현상을 끊고 좀더 가파른 상승세를 타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기업의 3분기 실적은 전년동기대비 20% 수준까지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결국 이제 우리증시가 지리했던 미국 금리인하 변수에서 벗어나 어떤 새로운 모멘텀을 찾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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