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포인트]FTSE 지수 편입과 증시영향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파트장 | 2007.09.18 07:20
이번 주 20일은 파이낸셜타임스주가지수(FTSE) 선진국지수 편입 여부가 결정되는 날이다. 심증적인 기대감은 높다. 올해가 3번째 도전이고,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질적인 요건은 상당부분 충족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그렇다. 또 마크 메이크피스 FTSE그룹 회장이 직접 방한해 결과를 발표한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선진국 지수 편입시 기대되는 영향은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찾아볼 수 있다. 첫째, 주가 측면에서 그 당시의 추세가 더 중요한데, 지금 한국 시장은 장은 단기적으로 조정을 보이고 있지만 대세상승기에 놓여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추세가 중요하다는 것은 과거 포르투갈과 그리스의 예가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는 점에서 알 수 있다. 1997년 5월에 선진국 지수 편입이 결정된 포르투갈은 대세상승기 속에서 이 같은 결과가 발표돼 주가가 더 올라가는 모멘텀으로 작용했지만, 2000년 7월에 선진국 지수 편입이 결정된 그리스는 대세 하락기 속에서 별다른 영향을 받지 못했다.

둘째, 외국인 매매와 관련해서는 선진국과 신흥시장을 추종하는 펀드 규모를 정확하게 알아야 하겠지만 한국 시장에서 이탈되는 규모보다 유입되는 규모가 더 클 것으로 기대된다. 주가가 하락했던 그리스도 2001년 23.9%를 기록했던 외국인 비중은 2002년에 28.7%로 확대됐었다.


셋째, 시장 내에서는 대형주 중심의 강세를 예상해볼 수 있다. 선진국 지수 편입은 본격적으로 선진국 기업들과 경쟁에 돌입하게 됨을 의미한다. 따라서 외국인의 관심도 자연스럽게 섹터별 종목중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대형 우량주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포르투갈과 그리스 모두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현상인데, 시장 대비 대형주의 상대강도가 중형주나 소형주보다 월등히 강한 모습을 나타냈다.

물론 선진국 지수 편입과 관련한 기대는 높지만 결과까지 장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모간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나 FTSE의 시장지위 변경 요건은 정량적인 기준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힌 투자자들의 정성적인 판단도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FTSE 선진국 지수 편입 여부는 밑질 것 없는 장사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선진국 지수 편입을 계기로 한국 시장의 밸류에이션 상향에 대한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은 최근과 같은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국내 시장의 차별성을 강조할 수 있는 비교적 명확한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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