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경색, 투자은행들 300억불 손실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7.09.17 09:23

지난 분기중 순익은 제로에 가까워

전세계 투자은행들이 이번 신용경색으로 보유중인 위험 자산(bad debts)에서 입은 손실 규모가 무려 300억달러에 이른다고 BBC가 한 리포트를 인용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은행들이 이미 동의한 3000억달러 규모의 대출중 10%를 취소해야만 한다고 내다보고 있다. 일부 투자은행의 경우 이익의 대부분을 잃게될 지도 모른다고 선데이 타임스가 보도하기도 했다.

이처럼 끔찍한 실적 전망이 18일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전에 나와 주목받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전망이다. 돈 빌리는데 드는 비용을 줄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취지다.

3분기중 월가의 투자은행들은 사실상 제로 수준의 영업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사실이 이번주 실적 발표를 통해 공개될 경우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터진 이후 가장 큰 충격이 될 수도 있다.

JP모간의 칸 아부호세인 애널리스트는 "신용경색 여파로 투자은행들은 지난 분기중 거의 돈을 벌지 못했다"며 "순이익은 제로에 가까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은행들은 실적 발표를 통해 투기등급 채권에 대한 손실 뿐 아니라 기업어음(CP)과 같은 단기 채권에 대한 위험 노출 정도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CP는 만기가 되면 연장되는 게 일반적이지만 최근 신용경색에 따라 일부 CP가 유동성 위기에 빠졌고, 투자은행들이 이를 통해 손실을 입고 있다는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투자자들이 CP를 사지 않는 위험 회피 현상이 심화된 탓이다.

한편 앨런 그린스펀 전 FRB 의장은 최근 CBS에 출연해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경제에 이렇게 악영향을 미칠지는 최근까지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고 직접적으로 시인했다. '경제대통령'까지 짐작하지 못할 정도로 서브프라임의 후유증은 극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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