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차례상도 수입산에 점령 위기

머니투데이 여한구 기자 | 2007.09.17 09:21

공영 수산물시장 수입산 비중 34%로 급증

조상님을 위한 추석 차례상이 갈수록 값싸고 질 낮은 수입 농·수산물로 채워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안명옥 의원(한나라당)이 17일 농림부와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32개 공영도매시장에서의 농수산물 현황분석 자료에 따르면 수입수산물 비중은 2005년 25.7%에서 2006년 31.4%, 올해 33.8%로 증가했다.

수입산 비중이 절반이 넘는 품목은 지난해 13개에서 올해는 15개로 늘어났다. 소라(100%)와 명태알(98.7%) 등 수입산 비중이 90%가 넘는 품목도 7개가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차례상에 자주 오르는 수산물 중에서는 임연수어(94.6%), 명태(77.2%), 명태포(98.5%), 홍어(71.6%), 참조기(44.9%) 등의 수입산 점유율이 높았다.

농산물 수입도 꾸준히 증가한 가운데 중국산이 31.2%, 미국산이 27.3%로 두 나라 농산물이 전체 수입농산물의 58.5%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공영도매시장에서의 수입농산물 취급 비중도 2004년 4.07%에서 2005년 4.56%, 지난해 5.14%로 매년 증가추세다. 이는 지난해 기준 1.05% 취급비율을 보이는 민영시장 보다 오히려 높은 수치다.


아울러 농협공판장에서 유통되는 수입과일도 2005년 3.1%에서 2006년 3.5%, 올해 8월 현재 4.2%로 증가했다. 수입과일 중 오렌지, 바나나, 파인애플, 포도, 레몬 등의 순으로 유통량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가운데 수입품을 국산으로 둔갑시키는 등 농산물 원산지 표시위반 건수는 2005년 3231건에서 2006년 3634건, 올해 7월 현재 3029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수산물도 마찬가지로 2005년 1055건, 2006년 1121건, 올해 7월 현재 626건으로 늘었다.

이와 함께 식품류를 밀수하다 적발된 건수도 2004년 122건, 2005년 160건, 2006년 199건으로 동반 증가했다.

안 의원은 "우리나라 농어민을 보호해야 할 수협과 농협의 공영시장에서조차 수입산 취급비율을 늘리고 있어 추석 차례상마저 수입산에 점령당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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