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펀드도 1년수익률 50%격차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 2007.09.17 10:59

A쉐어냐 H쉐어냐..시장별 투자비중과 종목선정 능력차이

중국펀드가 올해도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같은 중국펀드라도 상품별로 1년 수익률이 최고 50%포인트 가까이 벌어지는 등 수익률 편차가 심하다. 시장별 투자비중과 운용사의 종목선정 능력 차이에서 오는 현상인데 꼼꼼히 따져 보고 가입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16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중국펀드의 연초이후 평균 수익률은 43.57%로 같은 기간 친디아(39.37%), 인도(24.43%), 브릭스(23.46%)펀드보다 월등한 수익을 거뒀다. 중국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은 97.38%로 100%에 육박할 만큼 해외펀드 가운데 가장 좋은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펀드는 펀드간 수익률 편차가 컸다. 중국펀드 중 '미래에셋 차이나솔로몬주식1종류A'는 1년 수익률(13일 기준)이 116.55%로 가장 높았고, '농협CA 코리아차이나올스타주식1클래스A'의 1년 수익률은 67.14%에 그쳐 제일 낮았다. '1등펀드'와 '꼴찌펀드'간 수익률 차이가 1년 수익률과 맞먹는 49.41%포인트에 달했다.

중국펀드의 수익률이 크게 차이난 이유는 시장별 투자 비중과 종목선정에 따라 명암이 엇갈렸기 때문. 중국증시는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중국 내국인과 투자를 허가받은 외국 기관들이 참여하는 A 쉐어(Share), 내·외국인이 모두 투자할 수 있는 B 쉐어, 중국 기업들이 상장된 홍콩증시이다. 홍콩시장은 다시 중국기업들이 상장된 H 쉐어, 홍콩기업들로 구성된 항셍지수, 중국 국영기업들이 상장된 레드칩으로 세분화된다.

연초대비 상하이 A 쉐어는 92.76% 상승했고, 레드칩 41.52%, H 쉐어 34.79%, 항셍지수 17.63% 올랐다. 각 시장별로 주가 움직임이 크게 달라 어느 시장에 얼만큼 투자하는지에 따라 성과가 갈릴 수 있다는 얘기다.

예컨대, 미래에셋의 '차이나디스커버리'는 H 쉐어(49.06%)와 항셍지수(25.73%), 레드칩(24.42%) 등 대부분 홍콩시장에 투자한다. 반면 동부자산운용의 '동부차이나주식'펀드는 홍콩시장의 H 쉐어(70.4%), 레드칩(9.8%)에 투자하고 상승률이 컸던 심천 B 쉐어(8.5%)와 상해 B 쉐어(1.0%)에도 일부 투자해 '차이나디스커버리'보다 1년 수익률이 6%포인트 높았다.

또한 농협CA운용의 '코리아차이나올스타주식'펀드는H 쉐어와 항셍지수에 각각 35%씩 편입하고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작았던 한국 시장에 30%를 나눠 투자해 다른 중국펀드보다 수익률이 낮았다.

상대적으로 덜 오른 홍콩시장에 투자하더라도 운용 능력에 따라 성과가 판가름난다. '미래에셋 차이나솔로몬주식1종류A'과 '봉쥬르차이나주식1'은 대부분 홍콩시장에 투자하지만 연초 이후 수익률은 각각 52.49%, 37.93%를 기록해 15%포인트 가량 차이났다. 업종·종목별 투자비중이 달랐던 탓이다.


'미래에셋 차이나솔로몬주식1종류A'의 업종별 투자비중(8월말 기준)을 살펴보면 금융업종(36.7%), 소비재(12.9%), 소재산업(12.2%)에 비중을 뒀다. 종목은 차이나모바일홍콩(7.45%)과 차이나생명보험(7.27%), 핑안보험(4.85%)을 주로 투자했다.

'봉쥬르차이나주식'은 금융(41.7%) 에너지(21.6%) 통신(13.4%) 산업(6.6%)업종이 상위를 차지했고, 종목별로는 차이나모바일홍콩(9.8%), 차이나생명(9.1%) 페트로차이나(6.6%) 순이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법인 리총 펀드매니저는 "그간 상승폭이 컸던 은행과 유선통신 비중을 축소하고 부동산, 생명보험, 탄광 및 원자재 비중을 확대했다"면서 "약세를 보였던 소비재, 인프라, 원자재를 저가 매수하고 구조조정이 실행중인 국영기업 투자를 늘려 수익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재열 한국증권 중화분석팀 수석연구원은 "A나 B 쉐어처럼 중국본토 시장은 개인투자자의 주식투자 열풍으로 유동성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크게 상승한 반면 홍콩증시는 해외 영향을 많이 받아 오름폭이 덜했다"면서 "중국 증시는 시장별 뿐 아니라 종목별로 등락이 큰 만큼 운용능력에 따라 수익률이 명확히 갈린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는 직접 투자펀드보다 수익률이 다소 떨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주식매매차익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을 유의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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